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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Mar 02. 2024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토요일 아침이다.

사흘 내내 휴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주말을 맞이하였다.

특별한 계획 없이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는데 다양한 작품을 설명해 주는 'Morning Gallery'가 카톡으로 들어온다.

내가 좋아하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설명하고 있었다.



 모네는 '빛은 곧 색이다.'를 주장한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있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였다.

네의 대표작품 중의 하나인 '파라솔 든 여인'을 보고 있자니 코로나 팬데믹 시즌에 다녀온 프랑스 파리 여행이 생각났다.

파리 시내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북쪽으로 100킬로미터를 가다 보면 모네의 생가가 있는 지베르니에 도착할 수 있다.

모네의 작품 중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21위에 선정된 '수련 연못'이 있다.

연못 속에서 자라는 '수련'을 매 시즌마다 그려서 더욱 유명해진 모네의 정원이 있는 그의 생가를 방문하기 위해 큰 맘먹고 렌터카를 빌려서 다녀왔다.



 모네의 정원 인근에 위치한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티켓팅을 하고서 각국에서 온 관광객  줄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지베르니 인근 유치원 아이들이 현장학습을 온 모습도 보였다.

직업상 형광색 조끼를 입은 영유아들이 유독 내 눈에 띄었을 것이다.


 한 시간 넘게 긴 행렬 속에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장한 모네의 정원에는 이름 모르는 각종 꽃들이 활짝 피어 관광객들을 반겨주었다.

정원 속 꽃무덤들이 장관이었다. 입장하기 위해 샀던 관람권 비용이 아깝지 않았다.



  집안에 들어서니 그가  평소에 습작했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모네의 그림 중에서 많이 알려진 '파라솔을 든 여인'을 그린 작품들이 여러 점 걸려 있었다.

'파라솔을 든 여인'은 끌로드 모네의 아내인 까미유를 그린 작품이라고 했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 온 오래된 프랑스 전형적인 가정집을  방문하는 느낌이었다.



  유럽화가들이 그랬듯이 모네 또한 평소에 일본인 화가의 작품들을 좋아해서 한쪽 방에는 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은 판화작품들로 가득했다.

 '기모노를 입은 아내'를 그린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았다.



 '물의 정원'에 입장하니 자연햇살에 비친 연못의 반짝거림이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놓은 듯 눈이 부셨다.

하늘과 연못의 데칼코마니가 형성되어 있는 연못 속 전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못 옆에 늘어진 라벤더의 너울거림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연못 속에 핀 수련은 고고하였다.

대표작인 모네의 작품 중 '수련'은 이 연못에서 탄생되었고, 그는 수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였다.


'물체가 지닌 고유한 색은 없다. 다만 색은 빛에 따라 변할 뿐이다'라는 기본원칙을 따르는 인상파의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같은 주제의 그림을 연속해서 시간차를 두고 그린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차에 따른 빛과 색의 다름을 연구하며 그림을 그렸다.

방안 가득 같은 주제의 그림들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사후에 모네의 생각을 뒷받침 해준 잘 알려진 작가로는 마크 로스크와 잭슨 폴락 등이 있다.

이들의 작품에 영향을 주면서 끌로드 모네의 작품성은 재평가되었다.

오늘날 모네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빛을 연구하고 빛에 따라 변하는 물체가 갖는 색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지베르니에서 모네의 생가를 방문해서 받은 강렬한 인상으로 나는 내내 프랑스 앓이를 하였다.

가끔씩 모네의 작품을 모사하면서 모네는 이런 색을 어떤 조합으로 만들어 사용했을지를 고민해 보고 반복해서 색을 만들어 보기도 하였다.

 다시 가봐도 너무 좋을 것 같은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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