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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Mar 05. 2024

경칩에 개구리가 깨어난다


 1년을 12 절기와 12 중기로 나누어 보통 24 절기라 부른다.

봄을 알리는 입춘을 비롯하여 우수·경칩, 춘분, 청명, 곡우 등등 대한으로 끝을 맺는다.

24 절기는 중국의 계절을 나타내는 기준이다.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음력에 따라 양력의 날짜는 바뀐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에 해당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3월 5일 경이되면 경칩이라고 칭한다.

땅속에서 겨울을 보냈던 동물들이 깨어나면서 기지개를 켜며 한 해를 시작하려고 길을 나서는 시기다.

 

 특히 경칩이 되면 사람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개구리다.

경칩에 깨어난 개구리들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알을 낳는다.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있는데, 몸을 보양하는데 좋을 뿐 아니라 허리 아픈데 특효가 있다고 전해진다.

오늘 같은 경칩일에는 카톡으로 개구리를 넣어 그린 그림카드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출처 - 예쁜 그림



 시골에서는 '개구리가 논에서 울면 비가 온다'라고 하였다.

유년시절 사방을 둘러보아도 논과 밭뿐인 곳에서 자란 나는 봄이면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잠을 청해야 했다.

개구리는 비가 오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목청껏 울어댔다.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책 내용 중에 청개구리는 비가 오면 서럽게 운다고 하였다.

우는 이유는 엄마 말을 듣지 않아서 엄마가 돌아가시자 후회의 눈물을 보이면서 운다고 이솝우화에서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동화작가가 만들어낸 재미있는 동화일 뿐이다.


 개구리가 비가 오면 '개굴개굴' 우는 이유는 개구리의 피부 때문이었다.

사람은 폐로 호흡하지만 개구리는 폐와 피부로 호흡하며 산소를 흡입할 수 있다.

개구리 피부가 항상 젖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피부가 젖어 있어야 산소를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올챙이 시절에는 아가미로 호흡하다가 뭍에 오를 시기가 되면 폐로 호흡할 수 있게 된다.

공기 중에서 습도가 높아지면 개구리는 피부의 호흡이 활성화되어 목청 높여 우렁차게 울어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평소에 폐로 호흡을 할 수 있으나 폐로 호흡만 하기에는 호흡량이 적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날이 습해지면 호흡이 편해진다고 한다.

개구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목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개구리들은 불완전한 호흡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목을 부풀리기도 하고 움츠리기도 하면서 폐로 공기를 보내지만, 다른 어류처럼 폐를 부풀려서 공기를 흡입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이솝 우화에서는 소풍을 가다 우연히 본 황소를 표현하기 위해 배를 부풀렸다가 배가 터졌다는 내용이 있다.


날씨가 따스해지니 올챙이가 개구리로 되었습니다.

개구리가 되자 개구리는 자랑했습니다.

 " 나는 이제 커다란 개구리가 되었어요"  

 연못으로 분홍 개구리와 노랑 개구리가 소풍을 갔습니다.

그런데 건너편에 아주 아주 큰-황소가 보였습니다.

" 와~ 황소 배는 정말 정말 크다"라고 이쁜 분홍 개구리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초록 개구리가 " 나도 커질 수 있어 " 하면서 친구 들 앞에서 뽐냈습니다.

그리고 배에다가 힘을 아주 아주 많이 주었더니 배가 커졌습니다.

친구들이 아직도 작다고 하니 초록 개구리는 아주 아주 힘들게 배를 커다랗게 만들었어요.

노랑 개구리는 아직도 멀었다고 하였어요.

분홍 개구리는 "으~ 배 터져. 그만해"라고  했지요.


그러자 배가 정말 아주 커다랗게 되었어요

초록 개구리는 "으~ 배가 왜 이렇게 아프지? 아이~  배 아파"라고 했어요.

그때  초록 개구리의 배가 "펑" 하고 퍼지고 말았어요.

"아~ 분홍개구리의 말 듣고 그만 자랑할걸..... "했지만

초록 개구리는 그만 자랑하다가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답니다.

                             출처 - 배 터진 개구리



 개구리도 수컷이 훨씬 힘이세기 때문에 시끄럽게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볼이나 턱 밑에 울음주머니를 가지고 평상시에는 짝을 찾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운다.

맑은 날보다는 비 오는 날 그리고 서늘한 밤이 되면 숨쉬기가 편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개구리는 번식기와 장마철이 겹쳐있을 때 최고조로 목놓아 운다고 한다.

칠흑 같은 밤이 되면 그들의 천적들도 모두 내일을 위해 쉬러 가고, 습도는 높고 신선한 온도가 되기 때문에 사랑을 나누기에 적당한 기온이 되는 것이다.

암컷은 수컷의 구애하는 우렁차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주인공을 찾아간다.

몸집이 크고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수컷이 당첨될 확률이 100%라고 한다.

수컷들은 아름다운 암컷을 찾기 위해 목이 터져 나가라고 큰 소리로 우는 것 같다.



 경칩이다!라고 알려주는 개구리의 귀여운 모습을 개나리반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서 원장선생님께 선물로 달라고 요청하였다.

너도 나도 서로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하면서 색연필과 도화지를 가져다가 열심히 그림을 그려준다.

'기특한 녀석들......'

경칩을 맞아 오늘도 이렇게 봄맞이를 하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열어본다.

"까꿍,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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