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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Mar 11. 2024

어렵게 관람한 '파묘'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최민식 배우의 '올드보이'라는 영화를 보고서 최민식 배우의 팬이 되었다.

그는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여 최근에 출연한 <파묘>라는 영화를 소개하면서 재치 있게 본인의 배우로서의 생각과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었다.

물론 최민식 배우가 이러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는 최근에 개봉할 자기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나왔겠지만 나에게 꼭 <파묘>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통신사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영화쿠폰이 있어서 OO시네마 신정점으로 예매를 하였다.

날씨가 좋아서 휴일에  없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처음으로 O브레인 햄버거도 사 먹고, 다O소, 올OO 영 등을 구경하면서 상영시간에 맞춰 여유 있게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관에 도착하여 키오스크에 예매번호를 눌렀으나 조회가 되지 않았다.

서너 번을 계속해서 눌러보아도 조회되지 않는 번호라고 떴다.

에 줄 서 있는 분들께 미안해졌다.

나는 포기하고 데스크에 가서 예매번호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직원은 예매표를 확인하더니 "여기는 가나점이고, 신정점은 영은역에 있답니다"라고 하였다.

"여기가 신정역 아닌가요?"

"맞아요."

"그런데 이곳은 가나점이라고 한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난 이곳 지하철역이 신정역이므로 역의 위치로 봤을 때 당연히 이곳이 OO시네마 신정점이라고 생각했다.

'아, 이런~ 내가 정신줄을 놓고 다니는구나.'

손으로 머리통을 한 대 쥐어박았다.


 영화는 이미 상영되었을 것이고, 택시를 타고 다시 영은역으로 간다 해도 이미 시작된 영화의 중간부터 관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택시비 또한 영화티켓 비용만큼 나올 것 같았다.

이럴 땐 빨리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영화상영시간을 조회하니 한 시간 뒤면 바로 관람이 가능하였다.

난 다시 통신사 30프로 할인으로 티켓을 구입하고 한 시간 동안 기다리기로 하였다.

생각할수록 이런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

통신사에서 VIP라고 년간 3회의 무료 티켓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십 년 만에 처음으로 무료 티켓을 사용해 본 것인데 그것마저도 사용을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어릴 때 신년이 되면 어머니께서 반드시 가족들의 신년운수를 보곤 했었다.

당시에 신년운수를 보고 와서 말해줬던 게 떠올랐다.

"너는 자기 손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 공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부지런히 스스로 움직여야 경제적으로 자유롭단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이유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복권이나 로또, 주식, 펀드 등 그런 불로소득을 바라는 투기성 있는 것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영화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지역적인 위치를 감으로 믿고 찾아간 게 잘못이었지만 '무료영화 티켓'조차도 전혀 내게 요행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씁쓸했다.

가슴 졸이며 무서움을 참고 보느라 힘준 어깨뼈가 무지 저려왔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감정이입으로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소리를 질러도 부끄럽지 않을 맨 끝자리로 좌석을 배정받았다.

 <파묘>의 줄거리는 거액을 받고 묘를 이장하는 무속인과 풍수사 그리고 장의사가 묘를 이장하면서 100년 전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스토리였다.

오싹하지만 코믹한 장면도 있고, 음향효과 탓인지 숨죽이며 보게 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800만 관람객이 넘었다고 하니 꽤 흥행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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