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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Mar 15. 2024

눈썹 문신

 눈썹 길이가 짧고, 눈썹숱도 적어서 언젠가부터 눈썹 문신을 시작했다.

그러데이션 방식으로 천연염색 재료를 사용하여 시술을 받으면 일 이년 정도가 지나면 눈썹 문신은 지워지기 시작해서 보기 흉하게 군데군데 얼룩이 생겨난다.

번거롭지만 일 년 반, 또는 이 년에 한 번씩은 다시 시술해야 다.

 눈썹 문신은 숱이 적어서 고민인 사람들이 아이펜슬로 눈썹 그리는 것에 자신이 없거나, 눈썹을 매일 그리는 일이 귀찮거나 등의 다양한 이유로 문신을 할 수 있다.

나는 전자에 가깝다.

눈썹 문신은 눈썹 부위에 색소를 투입하여 반영구적으로 하는 화장술이다.

요즘에는 엠보기법과 그러데이션기법을 함께하는 콤보기법을 주로 애용하고 있다.

엠보기법은 한 올 한 올 눈썹을 결을 따라서 그려주는 것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눈썹이다.

그러데이션기법은 결 따라 색소를 채우는 기법이다.

이 두 가지를 합쳐서 시술을 하면 콤보기법이 되는 것이다.

물론 비용은 두 배가 된다.


내 친구 중의 하나는 결혼을 하고서 아침에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목욕탕에 들어가서 눈썹을 그린다.

목욕탕 수납장에는 항상 아이펜슬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눈썹숱이 적기 때문에 남편에게 희미한 눈썹을 보여주기 싫어서라고 했다.

그만큼 숱이 적은 눈썹은 일상생활에서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눈썹 문신은 요즘 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 하는 시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눈썹 문신은 쌍꺼풀 수술보다 더 대중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형외과에 시술받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훨씬 많았다.

눈썹 문신, 두피 문신 등의 시술을 받기 위해 오신 분들이었다.

마취크림을 바르고 일렬로 앉아있는 모습은 마치 개그코너의 '쓰리랑 부부'의 '일자눈썹'을 연상시켰다.

이마에 한일 자(-)로 마취크림을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비닐을 붙여놓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TV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들 중에서도 눈썹 문신을 한 분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강한 인상을 좌우하는 눈썹은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공인으로서 임팩트 있는 인상을 갖기 위해서는 진하고 굵은 눈썹이 필요할 것이다.

눈썹숱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인상이 약하고, 눈썹숱이 풍성하면 강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온몸에 호랑이 문신 을 한 사람을 보면 비호감이지만 눈썹 문신의 경우에는 애교로 보인다.



 한때는 눈썹 문신이 '의료 시술'이냐 아니면 '야매'냐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일반인이 문신을 할 수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문신을 의료행위로 보았다.

의료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문신은 시술에 의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내가 시술받은 성형외과에서는 대부분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전체적으로 시술을 한다.

시술 후 무전을 보내면 의사 선생님이 잠깐 들어와서 딱 두 땀만 손을 대고 다.

아마도 의료법에 저촉받지 않기 위해서일 것 같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것 조차도 하지 않는다.

간호사가 완성한 눈썹 문신에 의사 선생님이 잠깐 한 두 번 눈썹 위에 스크래치 내주고 가는 정도를 의사 선생님의 시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만 그것은 사고가 생겼을 때 쟁점화 될 문제이므로 개의치 않는다.

또한 문신 시술자는 간호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성형외과에서는 이런 방식을 의사 선생님이 직접 시술한다고 표현할 것이다.


 눈썹 문신은 시술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성형외과에서 실시하는 시술비용은 25만 원에서 55만 원까지 책정되어 있다.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서 시술하는 경우에는 10만 원 정도면 할 수 있다.

더 저렴하게는 일반인이 문신 시술도구를 가지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출장시술의 경우도 있다.

이렇게 금액 차이가 많이 나는데 굳이 비싼 비용을 주고 성형외과에서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것은 내가 시술받고 났을 때 자연스러운 눈썹에 대한 만족도가 크기 때문이다.



 1991년 고등법원 판결에 따르면 눈썹 문신은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하였으나 1992년 대법원에서는 문신은 의료행위라는 판결을 냈었다.

재도 의사만이 의료행위로 문신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의사 선생님들이 문신을 할 만큼 한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신에 사용하는 색소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어 문제가 제기된 경우가 때문이었다.

 심리적으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만족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눈썹 문신택한다.

만족도가 높기 문에 여전히 눈썹 문신은 성행하고 있으며, 요즘엔 두피 문신이 더욱 유행한다.

 2019년 판례에 의하면 시술자가 2만 7천여 명에 달하면서 법원에서는 문신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해 문신 시술을 행위자에게 무죄를 선고하기도 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문신에 쓰이는 염료나 기술 등이 발달하였으며, 보건 측면에서 위생적인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2021년에 미용 목적의 반영구 화장 시술(눈썹 문신 등)은 의료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반영구 화장 시술을 법으로 규제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고 보며, 대법원 판례의 변천 과정을 모두 종합하여 판시하였다고 보인다.

비의료인의 눈썹 문신 시술은 의료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례의 영향인지 반영구 화장 시술을 가르치는 고가의 학원들이 성행하고 있다.

또한 직업으로 삼고자 문신 시술 자격을 취득하려이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을 내자면, 의사 내지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조언을 듣고, 감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시술을 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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