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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Mar 19. 2024

반지를 샀다

 금으로 만든 HR 디자인의 반지를 주문하여 검지에 끼기로 했다.

금값이 치솟는 시점에서 금반지가 웬 말인가?

골드의 빛나는 마음은 긍정적으로 빛이 난다. "난 잘 될 거야"

나를 향한 긍정적인 마음의 도전이었다.

금빛은 경이로움과 기쁨, 풍요의 원천이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 세상의 모든 이들은 금빛을 향해 달려간다.

그래서 1등은 항상 반짝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금반지를 착용하는 것은 패션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뭉툭한 예쁘지 않은 손가락 마디에 황금을 입혀주어 포장을 한다.



 내 기억 속에  '황금'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브루나이'였다.

브루나이를 여행하며 묵었던 황금으로 온통 칠을 한 엠파이어 호텔도 인상적이었지만, 1958년에 국왕 술탄을 기념하기 위해 지었다는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는 이슬람 사원 전통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돔은 온통 황금으로 뒤덮여있었다.

지중해 지역의 오래된 성당의 대부분은 외형이 무척 화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성한 곳이므로 고귀한 색으로 칠하려다 보니 황금색을 선택했을 것이다.

스페인 대탐험가 들은 황금을 찾아 혈안이 되기도 했었다.

신대륙에서 발견된 황금이 지천에 널렸고, 까만 피부를 한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온몸에 옷감처럼 금을 장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총과 칼을 이용하여 원주민들을 약탈하고 이용하여 황금을 유럽으로 들여와 스페인 왕실은 부를 창출하게 된다.

유럽에서는 금맥이 적었기 대문에 아프리카나 동양과의 교역에 의존해야만 얻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유럽인들은 '연금술'이라고 하여 납으로 금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하였으며, 이때부터 금기술이 발달한다.

 인도, 미얀마, 태국 등에도 황금사원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탑에 신성함을 기리기 위해 버마인들은 황금을 사원의 외형에 바르기 시작한다.

시대와 지역에 상관없이 인류는 귀한 금속을 가장 신성한 존재를 위해 바쳤던 것이다.


 유교를 국교로 삼았던 조선왕조가 멸망하자 조선 말기에는 상인들이 늘어나면서 자본주의에 눈을 뜨게 된다.

이때는 황금을 터부시 하는 면도 있었지만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여 아기 돌잔치에 순금으로 만든 돌반지나 팔찌를 선물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황금색과 빨간색은 행운과 부귀를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최영 장군의 말에 따라 '황금을 돌'같이 여겼던 한국인들에 비해 중국인들은 황금색 장식품을 몸에 걸치고 원 없이 패션너블 하게 꾸몄다.



 예술작품 중에서 황금을 사랑한 화가로는 19세기 오스트리아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라는 화가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는 금박으로 화면 전체를 채우고,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관능적인 여인을 그렸던 황금빛 화가였다.

'아델레 블로 후 바우어 부인의 초상'에서 황금을 욕망의 색으로 표현하며 클림트가 이 여인을 좋아하는 마음을 그림 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금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입고 있는 드레스를 온통 황금색으로 휘돌아 감으면서 휘황찬란하게 물결치도록 그렸다.

발그레한 볼을 가진 여인의 살짝 벌어진 입과 강렬한 눈빛은 마치 살아있는 여성을 표현해 낸 것 같다.

옷은 여신을 상징하고, 희귀한 금빛은 숭배의 색으로서 아주 매력적인 여인상을 그려낸 것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환상적인 작품 세계에서 황금시대를 열어가게 된다.


 황금색이 갖는 색채 심리는 행동력과 호기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내 기대치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꿈을 꾸고 살아갈 때 나만의 행복한 길이 열릴 것이다.

골드 반지를 끼고서 나른한 오후의 골드 한 마음으로 지혜롭고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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