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콩새작가 Mar 29. 2024

내 심장의 위치를 아시나요?

심폐소생술과 하인리히법


 나는 매년 국가에서 정해준 25개 정도의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직업군에 속해 있다.

오후 1시 이후부터 식품위생 관리법을 시작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는 날이다.

강의 장소에 도착을 하니 주황색 조끼를 입은 강사팀들이 출석체크를 하고, 초록색 스티커를 소매에 붙여 준다.

심폐소생술 팀과 영유아 하인리히법 팀을 구분하기 위함이었다.

강사는 양팔이 없는 사람도 심장마비 환자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어떻게 살렸느냐고 물으니 양팔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발'을 사용하여 심폐소생술을 하였다는 것이다.

절박함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려낸 것이다.


 또 충청도 어느 민가에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할머니는 난감해서 할아버지 가슴을 마구마구 치면서 "아이고! 아이고!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먼저 가신대유~~~"라면서 울부짖었더니 갑자기 할아버지가 숨을 고르면서 살아나서 후로도 6년을 더 살았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렇게 학습자들에게 즐겁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아이스브레이킹으로 강의장 분위기를 환기시킨 후 본격적으로 실습에 돌입하였다.


 

 혈액순환을 통해서 몸의 세포들이 올바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바로 '심장'이다.

심장은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며 쉬지 않고 하루에 10만 번 이상을 수축한다.

렇게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일을 '심장 박동'이라고 표현한다.

심장은 흉골 뒤쪽 가슴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자리 잡고 있지만 막상 심폐소생술을 하려고 시도하면 남의 심장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남녀 불문하고 젖꼭지 바로 아랫부분에 심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장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흉곽 내에 있는 다른 중요한 기관들과의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심장 자체에 발전기가 있어서 콩닥콩닥거리는 것 등 심장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살리는 심장의 골든타임은 4분이었다.  

이 4분은 심장이 콩콩콩 뛰다가 멈췄을 때 뇌에 올라있는 혈액이 뇌 안에서 살아있을 수 있는 시간은 5분이 채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뇌는 한 번 손상을 입으면 회복이 어렵다고 한다.

4분이 지나가고 6분이 지나가면 뇌 손상이 시작되는데 10분 이상 지나가면 내사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심정지가 왔을 때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되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면 가슴 압박을 심하게 해야 하므로 '우두득'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릴 수 있지만 무시하고 해야 한다.

압박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더라도 심장이 살아있다, 갈비뼈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에 놀라서 손을 떼면 심장이 멈추게 된다.

환자에 따라서 몇 번 안 눌렀는데 깨어나는 사람도 있고, 뼈가 안 부러질 수도 있고, 덜 부러질 수도 있다.

그리고 임산부라도 심정지가 오면 반드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결국엔 임산부가 살아있어야 태아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강사는 가슴에 털이 많이 난 환자의 경우 자동심장충격기의 패드를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물었다.

면도를 하거나 옆으로 살짝 털을 젖힌다고 했더니 자리에는 면도기나 가위 같은 도구가 없기 때문에 털을 손으로 뜯어 낸 후 자동심장충격기패드를 붙여야 한다고 하였다.

털이 있으면 패드가 잘 붙지 않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것은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면 먼저 반드시 119에 신고를 하는 게 우선이고 그다음에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의 심장을 아주 빠르게 찾는 방법으로는 양손을 벌려 환자의 겨드랑이에 손을 살짝 대고, 가슴 중앙으로 끌고 오면 압박점이 찾아진다고 다.

압박점 부위를 5cm 정도 깊이 눌러야 하는데 이유는 심장에 고여 있던 혈액을 몸에 쫙~ 짜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혈액을 짜기 위해서는 압박하는 손이 5cm 깊이로 들어가게 눌러서 펌핑을 해줘야 거기에 또 혈액이 모인다고 다.

맑고 깨끗한 혈액이 모이도록 계속 눌러주어야 하는 게 중요했다.

양손을 깍지 끼고서 들었다 놨다 하는데 5cm 깊이 이상 눌렀으면 또다시 깍지 낀 손을 그만큼 다시 들어주어야 한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거나 생각을 하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압박이 빨라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정확하게 1초에 두 번씩 눌러주면 1분에 100회에서 120회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 사람이 심장마비라는 판단을 빨리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판단을 하는데 헷갈리는 요소들이 있으니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심장마비 환자도 숨을 쉬는 경우가 있는데 아주 불안정하고 불규칙한 호흡, 일종의 '임종 호흡'처럼 숨을 쉰다고 한다.

그런데 숨은 쉬는데 의식이 없다면 심장마비라고 판단하는  중요했다.

심장마비 환자는 움직이면 안 되지만 경련이 있는 경우는 움직임이 있어서 심장마비라고 판단할 때 헷갈릴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의식이 없다면 심장마비라고 판단하고 빨리 압박을 해야 하고, 입에서 이물질이나 거품이 나오는 경우기도 폐쇄를 막기 위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놓고, 의식이 없으면 빨리 압박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환자를 위험에서 구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조대원이 오는 시간은 보편적으로 8분에서 10분 정도가 소요되므로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빠르게 잘 판단해야 한다.

 심정지 환자라는 판단이 들면 무조건 압박을 해야 하는데, 심장마비 환자를 압박할 때는 처음부터 바른 자세로 압박을 한다.

 실습 시작 전에 강사는 압박을 하는 일은 진짜 죽을 만큼 힘들다고 다.

정말 연습인데도 손이 너무 아팠고 멍이 들었다.


 심폐소생술 대상은 8살부터 성인으로 보는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세는 다음과 같다.

자세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압박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편한 자세로 바꾸게 되어 환자의 압박점을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환자 어깨와 내 무릎이 일직선이 되게 한 후 다른 쪽 다리를 벌리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다리를 벌려서 중심을 잡은 상태에서 만약에 반지를 꼈다면 반지를 빼고 손깍지를 낀다.

이 상태에서 팔꿈치는 구부리지 않아야 한다.

팔꿈치에 힘을 꽉 , 압박점을 누른 후 다시 위로 올라갔을 때 상체가 수직이 돼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골반허벅지 사이로 수직이 돼야 하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 안 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면 자동심장충격기는 환자 머리맡에 놓고, 누군가는 계속 환자를 압박하고 있어야 한다.

압박할 때는 옷을 입고 하든지 벗기고 하든지 상관없지만 자동심장충격기의 패드는 맨살을 붙여야 하므로 옷을 벗겨야 한다.

이 패드를 정확히 피부에 부착해야 떼어지지 않으므로 맨살에 붙인다.

땀이 났으면 닦아주고, 물에 빠진 분들은 물기를 닦아준다.

 누군가가 환자를 압박하고 있다면, 패드 선이 압박하고 있는 사람을 방해해서도 안된다.

패드는 쇠골뼈 아래에 하나 붙이고, 또 하나는 심장 밑에 대각선이 되도록 붙여준다.

 


 소아는 태어나서 일곱 살 까지를 말하며, 소아를 대상으로 압박할 때는 환자 어깨가 나의 무릎과 무릎 사이에 있어야 한다.

그 상태에서 한 손으로는 이마를 잡고 꾹 눌러서 기도를 열어준다.

다른 한 손으로는 똑같이 압박점을 찾아 한 손으로 압박을 해준다.

태어난 지 1년 미만의 영아는 심장이 작아서 정확한 압박점을 찾아 압박을 해야 하므로 손가락으로 압박을  준다.

영아는 누워만 있어도 기도가  15도 정도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한 손은 이마를 지긋이 잡아주고, 양 유두 정중앙에 검지를 대고, 또 그 밑에 나란히 중지와 약지를 댄다. 그리고 검지를 떼어주면 그 자리가 압박점이 된다.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양반다리의 편안한 자세로 압박을 해야 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처럼 나의 상체에 힘을 실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아의 기도 폐쇄가 의심될 때는 하임리히법을 사용한다.

1970년대 미국의 흉부외과 의사 헨리 하임리히가 고안한 응급처치법으로 질식 환자의 목에서 이물질 제거를 위해 사용했던 응급처치법이었다.

환자의 기도에 이물질이나 음식물이 끼어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 사용한다.



 '복부 압박법'이라고 부르며, 질식 환자의 뒤에서 로 안고, 팔을 환자의 앞으로 돌려 흉곽의 바로 아래쪽을 압박하여 폐의 공기로 이물질을 밀어내는 방법이다.

하인리히 실습모형을 대신 사용하여 영아용 인형과 보정물을 입고서 옆사람과 서로 상대가 되어 실습을 해보았다.

영아의 경우에 구강기에는 무엇이든 삼키기 때문에 알아두면 아주 유익한 방법이었다.


 꼬박 2시간 동안 실습을 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다른 어떤 시간보다 유익했다.

즐겁게 심폐소생술을 익히면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 때 잘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내 몸이 심폐소생을 하는 방법을 알고 기억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심근육 강화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