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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Apr 03. 2024

딸기 사랑

 매년 봄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제일 먼저 가는 현장학습지는 '딸기밭'이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딸기밭에 딸기를 따러 갔다.

장미과에 속하는 덩굴식물인 딸기나무의 열매가 농담이 조금씩 다른 붉은색을 띠는 시기는 4월 초순경인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면서 붉은색을 띠는 시기가 점차 빨라졌다.

 대체로 비닐하우스 안은 스프링클러 시설이 다 되어 있고, 내부에는 이중으로 비닐이 설치되어 있어서 보온도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딸기는 계절도 모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식탁에 빨리 오르게 된다.

 작년 봄에 어린이집 화단에 심어 놓은 딸기 모종이 죽은 줄 알고 뽑으려고 했더니 되살아나고 있었다.

반촉성 재배인 경우, 겨울에 그대로 추위에 노출시켜 휴면시켰다가 이른 봄이 되면 비닐을 씌워서 생육을 촉진시키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이집 화단의 딸기는 반촉성 재배를 한 것도 아니고, 비닐을 씌워 주지도 않았는데 되살아나고 있었다.

화단 안에서 뿌리를 안전하게 보관시킨 것을 보면 생명력이 긴 작물인 것 같다.



 우리는 현장학습지에 도착하여 버스에 내려서 안내하는 직원의 인솔 하에 딸기밭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탐스런 딸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즐거웠다.

눈에 보이는 대로 마음껏 따서 먹으라고 하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조그만 손으로 새빨간 딸기를 골라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쭈욱 잡아당기자 딸기가 '' 떨어진다.

신기한 지 "원장선생님 딸기 땄어요"라고 하면서 자랑을 한다.

과채에서 흐르는 액으로 아이들의 옷과 손에 물드는 약점을 빼고는 모두 즐겁게 딸기를 따면서 맛을 볼 수 있었다.

당도가 높고 파란 하늘을 한 움큼 퍼서 맛보는 것처럼 상큼했다.


 딸기밭의 딸기는 요즘 수경재배를 하고 있었다.

토양대신 물을 이용하여 지상에서 자라도록 설비시설을 갖춘 공법에 의해 재배되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자라는 딸기는 토양 전염병을 피할 수 있고, 물과 양분의 관리가 아주 효율적이라고 한다.

특히 관리가 위생적이어서 선호한다.

수경 재배를 처음 시작할 때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노동력 절감, 수확량 증가 등의 이점이 있다고 한다.

또한 작업환경이 청결하고, 선 자세로 일을 하기 때문에 노동의 효율성이 배가 된다.

그러나 고민은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딸기밭 사장님의 두 아들은 유학파에 대학원까지 졸업을 했는데  부모님을 도와 함께 사업을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손이 늘 부족하다고 하였다.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해 보면 어떠냐고 제안드리니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런 농업일 보다는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 딸기가 처음 도입 된 시기는 19세기 중엽 이후 기독교 선교사에 의해서라고 추측하고 있다.

 딸기는 원래 남미의 칠래가 원산지이며, 장미과에 속하는 과채류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13세기까지만 해도 딸기는 야생 딸기 혹은 숲 딸기 밖에 없었다고 한다.

최초의 정원 딸기로는 18세기말 프랑스 브르타뉴 반도에서 경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베르사유 궁에서는 정원 온실에서 정원사 장드라 캔디니에 의해 딸기를 재배하였다.

유럽 신화에서 딸기의 등장은 여신 프리그에게 딸기를 바쳤다는 내용이 , 기독교 시대에는 성모마리아에게 바쳐진 것으로 전해진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치료의 효능이 좋다고 알려졌으며, 중세의 연금술사들은 딸기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겼다고 한다.

백수를 누린 18세기의 작가 베르나르 퐁트넬(Bernard Fontenelle)은 딸기 덕분에 장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으로 '딸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들이 많이 있다.

1704년에 네덜란드의 화가 Adriaen Coorte가 그린 'Wild Strawberries on a Ledge'라는 작품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Adriaen Coorte의 그림은 유난히 소박하여 네덜란드 정물화 장르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 시대의 많은 그림들은 화려한 구성으로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튤립을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했었다. 그에 비해 그의 그림은 조용하고 차분하였다.


Adriaen Coorte(1704), Wild Strawberries in a Wan Li Bowl, Oil on paper

            그림출처 - rebeccaluncan.com


 일본의 유명한 판화가 Katsushika Hokusai( 1834년)의 'Swallow and Begonia and Strawberry Pie(제비와 베고니아와 딸기 파이)'라는 작품을 그렸으며, 이 작품은 파리의 기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가츠시카 호쿠사이는 일본의 우키요에 파에 속하며, 어린 시절부터 판화가의 기법을 익히면서 풍경화와 역사적인 장면의 묘사에 역점을 두었다.

서양식 원근법과 채색법에 관심을 가지고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화가였다.


Swallow and begonia and strawberry pie, 1834, Ukiyo e, Guimet Museum, Paris, France

           그림 출처 - HANDMADE PORTRAITS & REPRODUCTIONS


 우리가 잘 아는 마르크 샤갈도 딸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Marc Chagall( 1916년)의 'Strawberries Bella and Ida at the Table(테이블 옆의 딸기벨라와 아이다)'은 개인 소장품이다.

샤갈의 아내 벨라를 주인공으로 그렸다.

딸기를 테이블 위에 가득 올려놓고 마음껏 탐닉하는 그의 아내의 행복한 표정과 그 옆에 있는 딸을 그렸다.


Marc Chagall( 1916년)'Strawberries Bella and Ida at the Table'

                                        그림출처 - 뉴스웍스(http://www.newsworks.co.kr)


 독일 화가 1952년에 Lucian Freud  'Strawberries'라는 작품을 그렸으며, 이것도 개인 소장품이다.

이 작품은 소더비 경매에서 아주 작은 그림이지만 아름다워서 매우  금액으로 판매되었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이자 현대 사실주의의 대가 루시언 프로이트의 작품들은 주로 고전적인 작품을 그렸다.

그의 친한 친구인 앤 로더미어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정물화를 그렸다고 한다.

루시언은 도시 풍경화나 꽃처럼 별로 유명하지 않은 몇몇 작품들에서만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다.


Lucian Freud(1952) 'Strawberries'

                                                                                       그림출처 - 소더비 경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는 프랑스 카뉴 지방에서 정물화 그리는 것을 즐겼다.

집안에 있는 사물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구성에 뛰어났다.

정물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 단순한 배치를 하였고, 식탁보의 구김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식탁보의 굵은 선이 딸기의 색과 연동되면서 화면과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딸기(Fraises, 19세기경)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딸기가 있는 정물'(1905)은  9천만 원~8억 원으로 팔렸다고 하였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Nature Morte aux Fraises(딸기가 있는 정물)   출처 - 서울 뉴시스

이렇게 딸기를 그린 화가들을 찾아보니 꽤 많은 화가들이 딸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작가로서 딸기밭을 다녀와서 딸기그림을 찾아 화가의 심리적 심상을 읽어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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