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장에 갔다가 혼자서 36홀을 쳤다.
어깨가 뻐근했지만 오랜만에 손맛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드라이버 샷 소리가 청명하게 들리면 낚시할 때 물고기의 입질을 느낀 것 마냥 거리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다.
타격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필드에 있는 느낌으로 계속적으로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파워에 경중을 가했다.
세상이 좋아져서 스크린 시설이 필드처럼 느낄 수 있도록 화면 가득 생동감이 넘쳤다.
생생하게 그려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바람 한 점까지 현재 필드를 걸어 다니면서 치고 있는 듯했다.
스크린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시간 없고 경제적 윤택을 못 누리는 사람에게는 최상의 오락이다.
나에게는 스크린 골프가 제격이다.
필드에 나가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소요된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 안에서는 내가 가고 싶은 골프장 어디라도 갈 수 있다.
전국의 어떤 골프장이라도 소정의 금액만 지불해도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개월 만의 스크린 골프가 예상외로 잘 되었다.
18홀을 치고 나니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18홀을 연장하여 연속으로 36홀을 쳤다.
전화받다가 실수한 홀을 제외하고는 거의 표준으로 쳤다.
36홀을 연속으로 쉬지 않고 치고 났더니 제법 운동한 것 같았다.
혼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도록 과학기술과 창의력의 융합은 디지털 세계에서 창조경제를 이루었다.
디지털을 통해 대부분의 스포츠를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축구, 야구, 배드민턴 등등.
코비드 19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빠르게 진화시켜 인간을 혼자서도 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