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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Apr 23. 2024

나이 듦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노화가 시작되는 것에 공포가 있다.

지인은 65세 생일을 맞이하면서 주민센터에서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으니 은행에 가서 카드를 만들라는 고지서가 발송되었다고 했다.

고지서를 받아 들고 읽어가면서 '정말 내가 노인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묘했다고 한다.

나이 듦에 대한 공포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모와 건강에 관한 두려움이 생긴다.

늘어나는 주름을 보면서 시술을 생각하고, 성형수술도 하게 된다.

믿거나 말거나 시술이나 성형수술은 자아존중감을 향상하고 우울증과 불안감을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링클케어 화장품까지 사용하면서 세월을 거스르고 싶어서 안달을 한다.

세월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보호장구가 더욱 필요해진다.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본 친구들의 모습이 많이 변해있었다.

눈이 커져 있는 친구도 있었고, 얼굴이 팽팽해서 누군지 분간이 잘 안 되는 친구도 있었고,

상안검 수술로 쌍꺼풀이 위로 올라가 있어서 사나워 보이는 친구도 있었다.

눈두덩이의 지방을 뺐는지 눈두덩이가 너무 샤프해서 외국인처럼 눈이 쏙 들어간 친구도 있었다.

보톡스 덕분에 이마의 주름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눈가의 주름만 자글자글했다.

눈옆 주름은 현대 의학으로도 어떻게 못하는 것 같다.

허리둘레에는 튜브를 차고 있는 친구는 대화 중에 허리튜브 살을 빼고 싶은데 나이가 드니 잘 안 된다고 했다.

게 중에는 관리를 잘해서 아직도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아직 나이 가늠이 안될 정도의 피부를 가진 친구들도 있었다.

흰 머리카 또한 막을 수가 없나 보다.

나 또한 흰머리 염색을 3주에 1회씩 하고 있는데 친구들이라고 흰머리카락을 피할 수 있을까?

그나마 흰 머리카락이라도 많이만 있어 준다면 땡큐다.

민머리가 되어가는 친구들은 모심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여성의 본능이다.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노화로 생기는 주름이 공포스럽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매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으나, 누구나 우아하게 나이를 먹고 싶어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마음은 우아해지고 겸손해졌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면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매력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초초해진다.

리즈시절에 아무리 아름다웠던 사람도 노화 앞에서는 하염없이 무너지게 되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오드리 헵번'도

노년까지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면서 아름답게 열심히 살아왔지만 늙어가는 모습에는 안타깝기만 했다.



 실제 나이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이면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요즘 인*그램에서 활동하는 핫한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60대 후반, 70대 할머니들이다.

할머니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미안할 정도다.

대부분 시니어 모델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삶의 발전지점을 정확히 찾아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인플루언서가 되어있었다.

어떤 인플루언서는 좋은 먹거리를 찾아 알려주면서 건강해지는 삶을 도와주기도 한다.

어떤 이는 패션의 아이콘으로 옷 잘 입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녀들의 나이를 의심하게 만드는 패션감각에 놀라게 된다.

옷과 액세서리를 활용하여 매칭하는 법과 스카프 매는 법 등 다양한 패션센스를 알려준다.

그들은 나이에 집착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이 전부이기에 추구해야 목표가 있다면 더욱 활기 있게 젊음을 가꾸고 유지해야 한다.

젊음은 나이라는 숫자와는 무관하다.

나이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내면의 아름다움도 채워가면서 나이를 앞세우지도 뒤처지지도 말자.

지금 이 순간을 지키며 나이 듦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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