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연락

by 남궁인숙

지난주 금요일 지인으로부터 출간을 축하한다는 카드와 함께 예쁘고 고급 진 꽃바구니가 사무실로 배달되었다. *톡의 프로필 사진에 올려 둔 책 표지 사진을 보시고 출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꽃바구니를 보낸 것이다. 책을 출간하고 한 시간도 안돼서 일어난 일이었고, 나의 지인들에게도 아직 소문내지 않은 상황이었다. 와우! SNS의 위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몇 년 동안 개인적으로 통화를 해본 적도 없고, 밥 한 끼를 둘이 먹어 본 적도 없고, 차를 함께 마신 적도 없는 사람이다. 어쩌다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얼굴을 마주치고 회의를 참석하는 조금은 서먹한 사이였다. 나는 갑작스러운 꽃바구니 선물을 받고 ‘얼음 땡‘이 되었다.

곧바로 꽃바구니를 사진으로 찍어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고 보니 문자만 보내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다시 전화를 걸어서 감사인사를 하였다. 일상적인 감사인사와 함께 앞으로는 자주 연락하고 애경사를 서로 기억하기로 하자면서 서툰 몸짓으로 전화를 끊었다.

갑작스러운 통화에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로 만 한 인사지만 볼 빨간 사춘기 소녀처럼 쑥스러웠고, 대화의 흐름 또한 매끄럽지가 않았다. 절절매면서 어찌할 바 모르는 이럴 땐 뻔뻔하지 못한 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녀가 축하의 꽃바구니를 보낸 사실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 꽃을 보냈지? 나와 별로 인연 거리도 없고 상관없는 사람인데? 더구나 나에 대해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이런 생각들이 먼저 고개를 쳐드는 게 사실이었다.

한편으로는 대단한 일도 아닌데 꽃바구니까지 챙겨주는 그녀의 자상함에 고맙기도 하면서, 그렇게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의 쪼잔함을 책망해 본다.




꽃바구니를 보면서 머릿속에서는 별별 다른 생각들로 헤매고 있었던 것이 현상이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연락의 균형을 잡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한 사람 또는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도 자주 연락하고 지내야 한다. 특히 나와 밀착되어 있는 사람들만 고집하고, 바운더리 안에서 사람을 가려 만나면서 연락하는 경향이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마음이 맞지 않으면 거리를 두고 멀리한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 당황스럽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소중하다. 서로 연락하고 만나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행위는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관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 먼저 손 내밀고 연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먼저 연락하는 것! 용기가 필요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공적인 인간관계에서 꼭 숙지해야 할 일이다.

문자, *톡, *그램, 페**북 등 여러 가지 송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먼저 연락하기를 시도한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오늘 먼저 오랫동안 연락 못한 누군가에게 안부 문자나 전화 한 통 해보면 어떨까?

말로는 쉽다. 그러나 함께 살아가는 지인들과의 균형 잡힌 안부전화는 어렵다. 무슨 일이 있거나 다급한 상황일 때 아니면 부탁할 때...... 낯간지럽지만 정서적인 안녕함을 묻는 일에 일상화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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