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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May 27. 2024

자주달개비꽃

 학생들과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야외수업을 나갔다.

오랜만에 가본 어린이대공원은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잘 정돈되어 있었다.

동물원, 식물원, 놀이공원, 풋살장 등 다양하게 조성되어 시민들이 여유롭게 소풍을 즐길 수 있었다.

 식물원 입구 중앙에는 화단을 만들어서 포토존까지 꾸며놓았다.

주변에는 자주달개비꽃들 펴 있었다.

자주달개비꽃은 슬픈 유래가 있다.

옛날에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부가 사는 마을에 미모가 뛰어난 부인을 둔 남편이 있었다.

 고을의 사또에게까지 부인의 미모가 소문이 났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궁금했던 사또는 궁리 끝에 꼬투리를 잡아 그 부부를 관아로 불러들였다.  소문대로 부인은 미모가 출중하여 눈이 부셨다.

사또는 흑심을 품고 남편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금시켰.

부인에게는 자기 말을 들어주면 남편을 풀어줄 수 있다고 회유하였지만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다.

사또는 화가 나서  남편을 죽여버린다.

그러자 부인은 남편을 묻어주고, 남편의 무덤 앞에서 슬피 울다가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

이듬해에 부인이 죽은 에 예쁜 꽃이 피어났다.

바로 그 꽃이 '자주달개비꽃'이었다.



 자주달개비꽃은 오전에 잠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꽃잎을 돌돌 말면서 지고 만다.

사람들은 부인은 죽어서도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고 잠깐 피었다가 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꽃말은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이었다.

슬픈 꽃말을 지닌 이유가 전설 문이겠지만 자주달개비꽃은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툭' 터질 것 같다.

 닭의장풀과의 식물로 식물 이름에 동물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

자주달개비꽃닭과 연관이 깊었다.

의 배설물은 산성인데 이 꽃은 산성 땅에서 잘 자라는 풀이다.

자주달개비꽃은 '클론'이라는 유전자를 지녔다.

클론은 유전자에 방사능 반응을 보인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꽃 잎이 보라색에서 분홍색으로 색깔이 변한다고 한다.

자주달개비꽃의 특징은 죽어서도 방사선과 닿으면 색이 변한다는 것이다

방사능 누출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지표 식물로서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에  심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일반 가정집 정원에도 자주 심는 꽃이다.


 멕시코와 남미가 원산지인 자주달개비꽃은  따뜻한 기온을 좋아한다.

16~26도 사이로 유지되는 기온이면 꽃이 잘 자라는 적당한 온도가 된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는 생명력도 긴 여러해살이 꽃이다.

요즘 날씨에 가장 최적화된 꽃이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난 자주달개비꽃을 감상하면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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