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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Jun 05. 2024

제주를 떠나면서

  '산굼부리'라고 불리는 백록담보다 깊고 넓은 신비로운 한라산의 평지 화구도착하였다.

197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둘레가 2km 넘는 화구가 있다.

오늘 연수 일정의 마지막 코스였다.

화산체의 형태와 상관없이 용암과 화산가스 분화구를 제주도 말로 '굼부리'라고 부른다.

제주도 대부분의 오름들은 오름들마다 어울리는 형태의 굼부리를 지녔다.

옛날 오름들은 두꺼운 지각을 뚫고 나와  숨을 쉬는 구멍이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는 360개의 기생화산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굼부리는 산체에 비해 커다란 화구를 지녔다.

유일하게 이곳 산굼부리에만 용암이 화산재를 분출되지 않고 폭발에 의해 구멍이 파인 곳이다.

다른 분화구와 달리 이곳 분화구에는 비가 내리면 배수성이 아주 좋았다.

현무암 자갈층을 통해 빗물이 바다를 통해서 흘러나가 때문에 산굼부리에는 습지가 형성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마르형 분화구로서 원래는 습지형 분화구가 대부분인데 제주도에 있는 산굼부리만 유일하게 습지가 .



 꺼져있는 바닥은 주변의 평지보다 약 100m 정도 내려앉아 있어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개인 소유의 땅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도 경이롭다.

수입목재에 딸려와서 산굼부리를 뒤덮고 있는 개민들레가 사방으로 리 내려져 노랗게 지를 에워싸고 있어서 이 또한 아름다웠다.

'서양금혼초'라고 불리는 개민들레는 생태교란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다.

아무리 베어내도 노란 꽃대를 밀어 올리는 힘이 아주 좋다.

살겠다고 버둥거리며 살아가는 식물을 일부러 말살시킬 필요는 없지만, 토종식물들을 사라지게 하는 생태교란종이라면 심오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민들레는 베어 버린다고 없어지지 않아 호미로 뿌리째 뽑아서 없앨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저렇게 많은 개민들레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낙동강 하구를 다 차지하면서 생태보전 습지를 잠식해 버린 금계국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개민들레도 번식력이 좋아서 키 작은 토종 민들레를 제치고, 사방으로 번져간.

개민들레 특유의 독성이 있어서 두려운 존재였다.

산굼부리를 내려가는 길에 사슴 동상이 한라산을 향해 세워져 었다.

무엇을 보기 위해 하염없이 산을 응시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분화구 능선을 따라 심어진 억새는 늦가을 정취와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가을에 산굼부리를 방문하면 아름다운 억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굼부리는 사시사철 방문하기 좋은 장소였다.

억새밭을 향해 도로에서 폴짝 뛰며 쏜살같이 미끄러져 바위틈에 숨는 파충류에 놀랐다.

도마뱀이었다.

양서류, 포유류, 파충류 등이 살고 있는 산굼부리가 정겨웠다.



 새벽부터 몸을 움직여 도착한 제주도에서 전투적으로 이틀간 이곳저곳을 둘러보느라 쉴 틈이 없었다.

이틀간의 피로를 씻어내기 위해 족욕을 하기로 했다.

라벤더와 민트향이 코끝을 뚫어주면서 이틀 동안 수고한 발에는 오일과 소금으로 마사지를 해주고 쉼을 갖게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저녁식사로는 갈치조림을 먹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꽉 찬 이틀 간의 힘든 연수일정으로 모두들 피로가 누적되어 지쳐 보였다.

제주공항에 들어서서 출국장에서 수속을 마치자 언제 그렇게 힘들었었나?

발걸음도 가볍게 공항면세쇼핑센터를 날아다녔다.

지금부터는 그동안 수고한 자신을 위해 예쁜 것들을 선물하는 시간이었다.

내일은 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는 법,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갈 그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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