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은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차례였다.
'이미지메이킹에서 첫인상의 중요성과 열등감'에 대한 내용의 주제발표였다.
중간고사 대체이므로 많은 준비와 정성이 필요하고, 자기가 맡은 부분만큼은 학습자가 충분히 이해하도록 발표자는 내용숙지가 되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발표준비가 덜 되어 스스로 위축된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힘겹게 발표를 마쳤다.
나는 학생들에게 수업을 시작하면서 잠깐동안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 세 번을 시켰다.
그리고 미래에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순간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도록 하였다.
이것은 자아 이미지를 가르칠 때 학습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아톰에게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는지 물었더니 그는 30대 후반에는 강단에서 학생들을 앉혀놓고 멋지게 강의하는 매력적인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하였다.
사람이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방법은 내적이미지와 외적이미지로 나눌 수 있다.
그중의 내적이미지는 타인이 잘 알 수 없지만, 외적이미지는 타인이 나를 보는 이미지다.
첫인상에서 그 사람의 외적이미지가 바로 좌우된다.
첫인상은 생김새, 옷차림, 목소리, 안경, 구두, 자세 등 다양하게 관찰되어 형성된다.
알버트 메라비안 학자는 첫인상 결정의 시각적 요소를 강조하였다.
시각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55%나 된다고 했다.
그다음으로 목소리 38%, 나머지가 내용을 근거로 형성된다고 말한다.
아톰은 자기 자신의 미래의 매력적인 이미지는 강단에 서서 멋지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정작 본인이 과제를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준비가 덜 되었던 것이다.
이미지라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생각, 언어는 물론이고 일상적인 행동이나 과제를 수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관찰된다.
결국 삶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것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아톰은 내용숙지가 덜 되어 발표를 잘할 수는 없었지만 PPT만큼은 보기 좋게 만들었기에 칭찬을 했다.
나는 아톰의 PPT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다시 설명을 해주었다.
아톰의 덜 된 과제수행이 오늘 주제발표 내용의 좋은 사례가 되어 학생들은 이해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그는 오늘을 반면교사하여 자신이 떠올린 미래 이미지를 위해서 앞으로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