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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Sep 23. 2024

밀가루 없이 만든 새우전

 밤사이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냉동새우로 밀가루를 넣지 않고 새우전 만드는 방법을 터득하였다.

화면 너머의 새우전이 맛있어 보였다.

마트에 갔다가 유튜브에서 배운 새우전 생각이 나서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했다.

휴일이  탓인지 마트에 있는 식재료들이 모두 시들시들하였다.

부추와 양파, 청양고추, 당근 등을 최대한 싱싱한 것으로 골라 담고, 라이스페이퍼와 칵테일새우를 구입하였다.

 집에 와서 야채를 손질하여 잘게 다지, 칵테일새우는 해동한 후 다져놓았다.

계란 흰자를 분리하여 다져놓은 야채와 칵테일 새우를 한데 모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손으로 골고루 섞이도록 버무렸다.

원래 전을 만들 때 밀가루를 넣어야 다진재료들이 서로 잘 엉겨 붙는다.

유튜버는 밀가루 대신 라이스페이퍼를 사용하면 부서지지 않고 잘 부쳐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달궈진 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라이스페이퍼 에 다진 재료를 얇게 펴서 프라이팬에 올려 익힌 후, 다시 그 위에 라이스페이퍼 한 장을 올리고 뒤집어서 익혀냈다.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했더니 깔끔하게 부쳐졌다.

빈대떡 같은 모양의 멋진 전이 완성되었다.



 도마 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잘라서 접시에 담아냈.

아, 이걸 내가 해내다니 뿌듯했다.

남들에게는 별 것 아닌 일이겠지만 이걸 완성한 내가 감탄스러웠다.

이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음식은 정말 만들기 싫다.

밥반찬, 술안주 등 다 어울리는 맛이었다.

유튜버들은 참 영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것 아니 것을 특별하게 해 내는 재주들이 있다.

라이스페이퍼 한 장을 이용했을 뿐인데 이렇게 깔끔하게 부쳐지다니......



 

 음식을 만드는 김에 선물로 받은 통마늘을 까려고 물에 담가놓고 바라만 보고 있다.

내가 왜 물에 담가버렸는지 후회하는 중이다.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인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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