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펭귄(First Penguin)

by 남궁인숙

무엇인가를 도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주저함'이라고 한다.

거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인데 그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렵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데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벗어나려고 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서 퇴직을 몇 년 앞두고 새로운 뭔가에 도전해 보려고 계획을 세우다가 다시 주저하게 된다.

나의 지인은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정년퇴직을 맞이하였다.

결국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퇴직 후에는 더욱 용기가 나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두려움으로 미루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펭귄처럼 한 발짝 과감하게 내디뎌야 한다고 한다.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라는 단어가 있다.

퍼스트 펭귄은 위험을 무릅쓰고 먼저 행동을 취하는 선도적인 인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용어였다.

이 용어는 펭귄의 행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육지에 사는 펭귄은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서는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바다에서는 펭귄을 잡아먹는 바다표범이나 범고래 등의 천적들이 살고 있었다.

펭귄이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천적으로부터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머뭇거리면서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먼저 용감한 한 마리가 바다에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두려움을 이기고 잇따라서 뛰어들 수 있다고 한다.

펭귄 무리가 바다에 뛰어들기 전, 바다에 위험한 포식자가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서 모두 망설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중 한 마리가 먼저 뛰어들어 안전을 확인하고 나면 나머지 펭귄들이 뒤따르는 모습을 보고 만들어진 표현이 바로 '퍼스트펭귄'이었다.

이처럼 처음 뛰어든 펭귄이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 먼저 도전하여 다른 이들의 참여를 유발하는데서 착안하여 '퍼스트펭귄'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랜디 포시(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자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하여 '퍼스트펭귄'이라는 단어를 알렸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여 조직에 큰 영향을 주는 구성원을 가리키는 말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살면서 불안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를 뜻하는 관용어로 사용한다.

비즈니스나 혁신적인 분야에서 '퍼스트펭귄'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나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을 뜻한다.

특히 실패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그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이를 통해 나머지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 테슬라는 퍼스트 펭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이 주류였던 시절, 전기차 시장은 불확실성과 위험이 큰 분야였지만 테슬라는 그 위험을 감수하고 전기차 생산에 집중해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켰다.

오늘날 전기차는 대세가 되었고, 테슬라는 그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Apple사는 이 iPhone을 출시했을 때, 스마트폰 시장은 초기 단계였으며 성공 여부도 불투명지만 애플은 직관적인 터치스크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는 이후 수많은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한국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빠르게 성장한 것도 퍼스트펭귄의 한 사례였다.

온라인 강의와 교육 기술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초기 환경 속에서, 일부 교육기관은 먼저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구축하였다.

이후 많은 학교와 학원들이 이를 따라 온라인 교육의 표준화를 이끌었다.

환경 운동가들이 플라스틱 사용 감소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퍼스트펭귄 개념을 적용하였다.

초기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지만, 이 운동은 점점 더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오늘날은 플라스틱 사용 제한 및 재활용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하였다.

퍼스트펭귄은 이처럼 불확실성과 위험이 크지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용기를 가지고 앞서 나가는 사람이나 조직에게 사용되는 개념이 되었다.

'퍼스트펭귄'은 기업가 정신, 리더십, 창의성의 상징으로 많이 언급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선도자의 용기와 리더십을 표현하며, 모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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