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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지덕복 합일설

by 남궁인숙

박사과정 학생과 함께 차를 타고 식사를 하러 가던 중, 학생의 중학교 1학년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의 아들은 뜬금없이 '지덕복'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전화로 물어왔다.

그녀 자신도 이 개념에 대해 알지 못하니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라고 하였다.

옆에서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일행들은 이 단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덕복'에 대한 개념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에서 나온 단어였다.

지(智), 덕(德), 복(福)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윤리적 사유를 통해 얻은 깊은 의미로 인간의 삶과 서로 긴밀히 연결된 핵심적인 가치로 해석하였다.

소크라테스는 이들 세 가지를 통해 참된 행복과 선한 삶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지(智)는 지혜(Wisdom)를 뜻하였다.

소크라테스에게 있어 지혜는 단순히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무지(無知)를 자각하는 지식이었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된 지혜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소크라테스는 이성적 성찰과 문답법(변증법)을 통해 진리에 다가가는 과정을 중요시하였다.

그는 지혜가 올바른 삶의 출발점이라고 했으며,

모든 덕의 토대라고 생각했다.

덕(德)은 덕행(Virtue)을 말하며, 덕(德)을 앎(지식)과 동일시하며, '덕은 지식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인간이 무엇이 옳고 선한 것인지 안다면 반드시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덕은 단순한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 영혼의 탁월성(arete)을 의미했다.

즉, 자신의 본성을 완성하고 선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내적인 능력과 성품을 일컫는 말이다.

덕은 단일한 것이 아니라, 정의, 용기, 절제와 같은 다양한 성격을 포함하며, 모든 덕은 궁극적으로 지혜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복(福)은 행복(Happiness, Eudaimonia)이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즉 '참된 행복'이라고 했다.

이 행복은 물질적 풍요나 쾌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삶''영혼의 조화'에서 비롯된다고 다.



소크라테스에게 있어 지 복은 별개의 요소가 아니라, 인간이 선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연속적이고 통합적인 과정'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도덕적인 삶과 정신적인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만의 윤리적인 철학이 담긴 말이다.

소크라테스 다운 말인 것 같다.


'지덕복'은 '지덕복 합일설'의 줄임말로, 소크라테스의 윤리 사상의 개념이다.

소크라테스는 '무지가 악행의 원인이다'라고 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참된 앎을 추구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후대의 철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윤리관의 기반이 되었다.

지식과 덕, 그리고 행복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결국은 인간의 삶에서 서로 긴밀히 연결된 핵심적인 가치였다.


어렵고 긴 설명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머리가 깨어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러면 행복은 자동으로 배송된다!"

결국 지혜는 삶의 모든 쿠폰을 열어주는 비밀 코드라는 것!


오늘도 이렇게 성현으로부터 한 수 배우고 간다.


위즈덤(Wisdom), 버츄(Virtue), 해피니스(Happiness)를 아래와 같이 동물그림을 찾아서 그려 보았다.

지 ㆍ덕 ㆍ복의 모습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기분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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