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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말

by 남궁인숙

지인과 대화 중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싫어하는 말'이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은 상황, 성격,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무례하거나 부정적이거나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은 공통적으로 거부감을 일으킨다고 한다.

특정한 직업군에서 싫어하는 말 중에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들이 많다.


그중 '한의사'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에서 ' 밥이 보약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 표현을 싫어하는 이유는 한의학의 전문성과 가치가 간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적절한 식사와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지만, 한의학적 치료와 처방의 역할을 단순화하거나 축소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를 지나치게 일반화하면 한의학적 치료와 처방이 불필요하거나 과소평가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체질, 병증,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하는데 '밥이 보약이다'라는 표현으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해 버리면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배제하는 단순한 관점으로 오해하게 된다.


한의사는 오랜 시간 전문 교육과 임상을 통해 치료법을 익히고 연구하는 전문가다.

이러한 노력과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히 '일상적인 식사만으로 충분하다'는 식의 발언은 한의사의 역할을 축소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밥이 보악이다'라는 말 대신에 긍정적으로 표현하려면 한의학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식사의 가치를 조화롭게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 있다.

'밥이 건강에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라고 표현해 보자.



여행업을 하는 사람은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라는 표현을 제일 싫어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표현이 여행의 본질적인 즐거움과 가치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이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여행을 긍정적이고 설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데, 이 말은 여행을 불편하고 힘든 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 휴식, 즐거움을 제공하는 활동인데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라는 표현은 여행의 피로, 비용, 계획의 어려움 등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것이다.

이 표현은 여행의 가치를 축소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집에 있는 게 가장 편하다는 인상을 주고, 여행 과정에서의 불편이나 돌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준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의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어차피 힘들 텐데 그냥 안 가는 게 낫겠다는 인상을 준다.

여행사는 고객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 표현은 여행사가 제공하는 편의와 지원을 간과하고, 모든 여행이 힘들고 피곤하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여행의 즐거움과 편리함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바꾸면,

'집 떠나는 순간부터 여행사는 당신의 편안함을 책임집니다.'



또 사업을 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말은 대개는 성과와 효율성, 책임감을 저해하거나, 자신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말들은 사업가의 목표 달성과 조직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기피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하직원이 "이건 불가능합니다."

라고 말을 할 때다.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

'불가능하다'는 말은 도전 정신을 약화시키고 창의적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방해한다.

"이것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부하직원을 좋아한다.


"그건 제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한다면, 사업가는 팀워크와 책임감을 중시하는데 이런 말은 조직 내 협업을 방해하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비칠 수 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인지 확인하고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좋을 것이다.


"누가 책임질 건가요?"

이런 표현은 책임 회피로 들릴 수 있어 사업가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을 분담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사업가는 긍정적이고 해결 지향적인 언어를 선호하므로 이 직원을 인정하게 된다.

사업가는 책임감과 팀워크를 강조하는 태도를 중요시한다.

부하직원은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언어를 피하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사업가가 싫어하는 말은 주로 비효율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들이다.

사업가의 목표 지향적이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고방식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는 이렇게 안 해요."

이런 표현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비교를 통해 사업가의 전략을 비판하는 말은 독창성을 해치고, 사업가의 자부심을 건드릴 수 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은 주로 상호 존중이 결여되었거나, 공감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다.

공감능력도 연습해야 한다.

해보면 된다.

"임자! 해보기나 했어?"라고 작고하신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님이 즐겨 사용한 표현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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