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사용법

by 남궁인숙


요즘 나는 당근마켓에 푹 빠져 상점을 이용하고 있다.

처음 판매를 시도한 물건은 캐디백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골프가방을 메는 것도 힘이 들었다.

힘이 덜 드는 바퀴 달린 캐디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자 어느 날 갑자기 사용하고 있는 캐디백을 두고, 인터넷으로 번쩍이는 바퀴 달린 새 캐디백을 구입하였다.

그러나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 구입한 캐디백은 바퀴가 달렸다고 꼭 편리하고,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내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하여 사용하지 않게 되고, 공간만 제한되는 상황이 더 많았다.

나는 기존의 캐디백이 낡긴 했어도 편하고 가벼워서 더 자주 애용하였다.

바퀴 달린 캐디백을 새로 산 의미가 없었다.

아들은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을 사놓고, 신발장의 자리만 차지한다고 투덜거렸다.

나는 처치곤란한 캐디백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아들은 '당근마켓'에 내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사갈 것이라고 했다.

나는 아들 말을 믿고 당근마켓 앱을 깔고, 동네 인증을 한 후, 당근마켓을 열어 캐디백 사진을 찍어서 상점에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게 구매자들의 입질이 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당근마켓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자체의 경험은 매우 흥미로웠다.

'아! 이것도 새로운 아이템이구나.'

정말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의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직접 물품을 처리할 수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물건들을 거래하고 있었다.

당근마켓에서 판매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나는 몇 번의 시도를 해 온 구매자들과 시답지 않은 거래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어서 물건을 '숨김처리'를 하고서 당근마켓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오늘따라 신발장 앞에 놓여 있는 캐디백이 눈에 가시였다.

나는 다시 '당근마켓'을 떠올리고 당근마켓 앱을 열었다.



'숨김처리' 해 둔 캐디백을 꺼내 다시 상점 진열대에 올려보았다.

'끌어올리기'를 하고, 가격을 인하하면 좀 더 빨리 구매자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원래 제시했던 금액보다 이만 원을 낮추어 끌어올렸다.

그랬더니 얼마 후 바로 구매자가 나타났다.

나는 반가워서 직접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최초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거래 시 안전을 위해서 밝은 장소에서 만나고, 고가의 물품은 신중하게 거래하라고 쓰여있었다.

식당 앞에서 만나자고 상대방이 제안을 해서 식당 앞까지 배송해 주었다.

다행히 구매자는 나보다는 힘 있어 보이는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집 앞까지 배송해 주어 고맙다고 했다.

'당근마켓은 이렇게 거래하는 거구나.'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도 했다.

구입한 금액의 반값도 못 받았지만, 애물단지 같았던 캐디백이 눈앞에서 사라지니 갑자기 집 안이 환해진 것 같다.


낡은 캐디백을 가지고 연습장을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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