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어린이집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완벽한 교사였다.
싹싹하고 상냥한 태도, 또렷하고 분명한 말솜씨, 군더더기 없는 업무 능력까지 그녀는 그야말로 선생님으로서의 표본이었다.
게다가 키도 크고, 예쁘고, 날씬한 몸매에 밝게 미소 짓는 얼굴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늘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이다음에 선생님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로 그녀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롤모델이었다.
그런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은 어린이집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아마도 일 년 동안 선생님의 결혼식을 기다렸던 것 같다.
일 년 전, 예식장을 예약하러 가면서 나한테 결혼식 날짜를 상의했었다.
선생님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철저히 자신의 책임감을 잃지 않았다.
결혼 날짜를 정하는 일부터 어린이집의 행사 일정을 세밀히 확인하며 조율했다.
나는 '결혼 준비를 좀 더 우선해도 된다'라고 했지만, 그녀는 '아이들 활동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요. 그건 제 일에 대한 책임감이죠.'라고 웃으며 대답했었다.
며칠 전 초콜릿과 함께 청첩장을 내밀었다.
예쁜 청첩장을 주면서 "원장님! 제가 너무 늦게 청첩장을 드려요."라고 했다.
신랑 이름이 '임영웅'이었다.
"선생님! 가수 임영웅이랑 결혼해?"라고 농담을 건넸다.
"좋을 때다. 선생님은 정말 행복한 신부가 될 것 같아"라고 했다.
청첩장 속의 신부는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웨딩드레스와 자신감 있는 태도가 그녀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를 느끼게 했다.
신랑 역시 그녀 못지않게 훤칠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
선남선녀였다.
두 사람의 행복한 앞날을 축복하며,
결혼 후에도 늘 그랬듯, 책임감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모두의 기억 속에 언제나 따뜻한 교사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