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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만난 인연

by 남궁인숙

Dear Insuk Namkoong,

Hello, it's been a long time!

I wonder if you still remember me.

My name is Maya Nakamura from Hokkaido, and we met on the flight from New Chitose Airport to Incheon Airport.

I truly enjoyed the lovely time we shared back then—thank you so much for that.

I am writing because I will be visiting Korea for a conference from February 12 to February 15.

While planning my trip, I thought of you.

Is your childcare facility far from Gangnam? The conference will be held at COEX.

https://www.inc2025eafons.com/html/

If your schedule and location allow, I was wondering if it might be possible to visit your facility, even just for a short time.

I know this is a sudden request, and it might be a difficult one, so please don’t feel pressured.

By the way, I have some personal news to share—I gave birth to my fourth child last November, a long-awaited and much-anticipated baby girl!

I am planning to attend the conference with only my 3-month-old daughter.

Also, if there’s anything from Hokkaido, Japan, that you’d like, please let me know—I’d be delighted to bring it for you!

I’m truly grateful for the wonderful encounter we had on the flight and for your kindness.

I’d already feel incredibly happy just to meet you!

I would be delighted to hear back from you.

Warm regards,

Nafi


남궁!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저를 아직 기억하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홋카이도에서 온 마야 나카무라입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인천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났었죠.

그때 함께 보낸 소중한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때의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2월 12일부터 2월 15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당신의 어린이집은 강남에서 멀지 않나요?

학술대회는 COEX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학술대회 웹사이트 링크

시간과 장소가 괜찮으시다면, 잠깐이라도 당신의 어린이집을 방문하고 싶어요.

갑작스러운 요청이라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이해하지만, 부담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소식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11월에 네 번째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정말 기대했던 여자아이입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3개월 된 딸만 데리고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한, 홋카이도에서 일본으로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기꺼이 가져가겠습니다!

비행기에서 만났던 멋진 인연과 귀하의 친절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저 만나 뵙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참고로 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정말 기쁠 것입니다.

따뜻한 인사를 전하며,
마야 나카무라



그녀의 편지를 읽고 정말 기뻤다.

우리는 2023년 5월, 신치토세 공항에서 인천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 그녀는 발리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 공항에서 트랜스퍼를 하려고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것이다.

그 이후로 이메일 몇 번 주고받다가, 일 년이 넘게 소식이 끊겼었는데, 이렇게 다시 연락이 닿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그녀가 여전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에 안도감이 들었고, 무엇보다 네 번째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은 정말 기쁜 일이었다.

그때 아이가 셋이었는데, 어느새 한 명을 더 낳았다는 것도 놀라운데 기다렸던 아이라고 하니 그녀는 정말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사진으로 봐서는 아들처럼 보이는데 딸이라고 한다. 그때 아들만 셋이었는데......

그녀는 남편과 함께 홋카이도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다고 하니 너무 반가웠다.

게다가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하니 더 기뻤다.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이 가득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공유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특히 그녀의 3개월 된 딸도 함께 온다고 하니, 얼마나 귀여울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바로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담아, 코엑스가 우리 집과 멀지 않으니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그녀가 참석하는 학술대회도 같이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그녀와의 재회가 너무 기다려졌다.

비행기 안에서 몇 마디 주고받았던 만남이 이렇게 또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세상은 아직 살만 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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