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파프리카 한 박스를 명절 선물로 받았다.
처음 파크리카 선물박스를 받아 들고서 조금 난감했었다.
파프리카가 몸에 좋은 건 알지만 한꺼번에 이 많은걸 어디에 써야 할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곧 다양한 활용법을 떠올렸다.
우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신선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방법이다.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살아 있는 파프리카를 슬라이스해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를 뿌리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식품이 될 것이다.
볶음 요리로 색색의 파프리카를 채 썰어 고기나 해산물과 함께 볶으면, 영양도 풍부하고 비주얼도 근사해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고추잡채처럼 중국식으로 응용하면 식탁 위의 한 끼 식사로 좋은 식재료일 것 같다.
오븐에 넣어 구우면 감칠맛이 살아나고, 잘게 다져 파스타 소스나 수프에 넣으면 한층 깊은 풍미를 더할 수 있겠지.
그럼에도 여전히 많이 남는다면, 남은 파프리카는 절여서 피클로 만들어 보관하면 될 것이다.
아니면 잘게 썰어 냉동해 두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써야지 뭐.
이렇게 생각해 보니, 한 박스쯤이야 금방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파프리카를 늦게 까지 근무하는 당직교사에게 조금 덜어주고 집으로 가져왔다.
생으로 씹어먹어 보니 식감이 아주 좋았다.
휴일이 긴 덕분에 파프리카를 이용하여 많은 요리를 해보았으나, 데우지 않고 이렇게 생으로 씹어 먹는 게 가장 달큼하고 맛있었다.
파프리카는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 덕분에 그냥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신선한 파프리카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상쾌한 단맛과 특유의 즙은 마치 자연이 선물한 건강 간식처럼 느껴졌다.
파프리카의 이러한 매력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파프리카를 하나씩 꺼내어 그대로 먹곤 했다.
붉은색, 노란색 등 각기 다른 풍미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싱그러운 맛이 살아 있어 씹을수록 만족감이 컸다.
특히 신선한 올리브유나 약간의 소금을 곁들이면, 더욱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파프리카를 볶거나 찌거나 구워도 훌륭한 맛을 내지만, 가공하지 않은 본연의 맛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음미하는 순간,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도 식재료가 가진 순수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먹다 보니 많다고 여겼던 파프리카 한 박스가 동이 났다.
오늘 아침, 쿠팡에서 한 박스를 다시 주문했다.
식탁 위에 있는 파프리카를 과일 먹듯이 오다가다 한 개씩 집어 들고, 와삭와삭 베어 먹다 보니 어느 사이 다 먹었던 것이다.
한 끼 식사대용으로 파프리카를 생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굶지 않는 다이어트에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