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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이 났다

by 남궁인숙

'돈줄이 났다'는 한국어에서 돈이 마르거나 끊겼다는 의미로 사용하며, '돈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거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뜻하는 표현이다.

'사업이 잘 안 돼서 돈줄이 났다.'→ 사업이 어려워져서 자금이 부족해졌다.

'투자받던 곳에서 지원을 끊어서 돈줄이 났다.' → '자금 지원이 중단되어 재정적으로 어려워졌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슷한 표현으로 '돈줄이 막히다', '돈줄이 끊기다' 등이 있다.

살면서 '혼줄 났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돈줄 났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돈벼락을 맞았다'는 뜻인 줄 알았다.

혹시나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역시 흔히 쓰이는 표현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돈이 말라붙고, 재정적으로 막막한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생겨난 건 아닐까 싶다.

나만 해도 지출을 줄이려고 애쓰고 있고,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과거에 친구들은 나를 보며, "부잣집 쌀독은 말라도, ㅇㅇ이 지갑은 마르지 않는다"라고 했었다.

친구들의 농담처럼 던진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다들 공감하는 눈치였다.

그만큼 규모 있게 살고 있다는 얘기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의 나의 상황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로 나도 돈줄이 났다.

월급 받기 무섭게 전달 사용한 카드 비용으로 지출되고, 또 다른 소비를 위해 다시 카드를 사용하면서 계속 지출은 늘어만 간다.

예전에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도 대책이 보였는데, 요즘은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다.



돈줄 난 요즘, 여기저기서 못 살겠다는 사람들만 있다.

자영업자는 매출이 줄어 문을 닫을까 고민하고, 나 같은 직장인들은 월급만으로 생활하기가 빠듯하다고 한숨을 쉰다.

물가는 오르는데 수입은 그대로니, 허리띠를 졸라매는데도 한계가 있다.

길거리엔 폐업 정리 세일이 늘어나고, 지인들끼리 만나면 모두 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디선가 한탕을 노리는 사람도 있고, 아예 모든 걸 포기한 듯한 사람들도 보인다.

뻔한 보이스피싱 작업맨들이 판을 치고 있고,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사람들은 늘어만 간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결국 버티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법이다.


'돈줄이 났다'를 희망적으로 해석하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기존의 돈줄이 끊겼다는 것은 더 나은 수익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면, 새로운 전략이나 사업 모델을 구상할 타이밍일 것이다.

이전 수입원이 끊겼지만, 덕분에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실행할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돈이 부족할 때는 자연스럽게 지출을 점검하게 되고,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효율적인 재정 관리 습관을 들일 수도 있다.

돈이 부족해졌지만, 오히려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재정 상태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종종 성공한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하였다고 한다.

기존의 직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단기적인 재정 위기는 오히려 장기적인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다.

많은 기업가들이 초기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더욱 성장했다는 일화도 있다.


'돈줄이 났다'는 분명한 위기이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기회와 성장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작은 기회를 찾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또 누군가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기도 한다.

'돈줄이 났다'는 말이 더 이상 사람들을 좌절하게 하는 표현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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