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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 위에 토마토 콩피

by 남궁인숙

주말 아침, 부드러운 햇살이 창문을 비췄다.

갑자기 지중해 요리가 떠올랐다.

냉장고 앞으로 달려가 한 입에 담긴 지중해의 풍미를 맛보기 위해 방울토마토를 꺼냈다.

'토마토 콩피'를 만들기 위해서다.

토마토 콩피는 숙성되면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

토마토에 직접 깐 통마늘을 넣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한 후, 올리브오일을 적당히 두른 후 랩을 씌워서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180도로 익혀낸다.

잘 익힌 후 꺼내어 시간차를 두고 숙성시키면 더욱 풍미가 있다.

지금 바로 먹어야 하는 관계로 따끈하게 먹기로 했다.



바삭하게 구운 바게트 위에 토마토 콩피를 올렸다.

포크로 살짝 눌러 터뜨리자, 달큼한 토마토즙이 흘러나왔다.

여기에 크리미 한 부라타 치즈 한 조각을 더하면 좋겠지만, 치즈를 올리면 칼로리가 증폭될까 봐 생략했다.

바질잎을 올려야 하지만 지금 바질잎이 없는 관계로 파슬리가루로 대체했다.

마치 지중해 어느 골목에서 맛보는 브루스케타 같았다.

한 입 베어 물자, 따뜻한 올리브오일의 감칠맛과 마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은은한 파슬리 향과 어우러진 토마토의 달콤함이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이 맛… 이탈리아 작은 카페에서 먹던 그 느낌인데?"

그때의 기억이 스쳐갔다.

로마 여행 중, 길가의 작은 트라토리아에서 만났던 신선한 브루스케타.

그날처럼, 오늘도 여유로운 한 입이 하루를 맛있게 채워줄 것만 같다.

창가에 앉아 커피 한 모금을 곁들였다.

토마토 콩피 한 입, 추억 한 조각. 완벽한 아침이었다.

커피와 함께하는 느긋한 아침,

오늘 하루도 이렇게 시작하면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 '토마토 콩피(Tomatm Confit)'는 프랑스 요리기법인 콩피를 활용한 요리지만 사용된 재료와 조리방식 때문에 지중해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콩피(Confit)'는 원래 프랑스 요리에서 음식을 오일이나 지방에 천천히 익혀 보존하는 방법이다.

주로 '오리' 다리를 오일에 익히는 '오리 콩피(Confit de Canard)'가 대표적이지만, 마늘, 토마토 같은 채소에도 응용하고 있다.

토마토 콩피는 올리브오일, 허브(타임, 로즈메리), 마늘을 넣고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익혀 감칠맛과 단맛을 극대화한 요리다.

프랑스 남부 지역(프로방스)과 이탈리아 요리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조리되며, 스페인, 그리스 등 지중해 지역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기법이다.

토마토 콩피 자체가 지중해 전통 음식은 아니지만, 지중해 요리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과 재료(토마토, 올리브오일, 허브 등)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지중해 스타일의 요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브루스케타(Bruschetta) 위에 토마토 콩피를 올려 먹는다.

프랑스(프로방스)에서는 바게트나 타르틴(Tartine)과 함께 곁들인다.

스페인에서는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처럼 빵 위에 올려 활용한다.

그리스에서는 페타 치즈와 함께 서빙하면 완벽한 지중해풍 요리가 된다.


결론은 '토마토 콩피'는 프랑스 요리 기법이지만, 지중해 음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요리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지중해 국가에서도 비슷한 조리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지중해 스타일의 음식으로 충분히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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