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책상을 정리하려던 찰나, 직원 한 명이 다가와 작은 초콜릿을 건넸다.
"밸런타인데이니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라고 쓰여있는 초콜릿을 받으면서 그녀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오늘이 2월 14일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 하지만 작은 초콜릿 하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선물을 받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도 우리 직원이 주변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게 더 감동적이었다.
책상 위에 올려둔 초콜릿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한 찰나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
밸런타인데이는 단순히 연인들만의 기념일이 아니라, 작은 정성과 관심을 나누는 날이었던 것이다.
밸런타인데이(Valentine’s Day)는 매년 2월 14일,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날로 전 세계적으로 기념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이 날의 기원은 단순한 연인들의 축제를 넘어, 역사적인 배경과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밸런타인데이의 가장 널리 알려진 유래는 로마 시대의 '성 발렌티누스(Valentineus) 신부'와 관련이 있다.
3세기경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젊은 군인들이 결혼하면 전쟁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믿고, 결혼을 금지했었다.
그러나 성 발렌티누스 신부는 이에 반대하며 비밀리에 연인들의 결혼식을 주례했고,
결국 그는 황제의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서기 269년 2월 14일 처형당했다.
이후 성 발렌티누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월 14일을 ‘밸런타인데이’로 지정하며, 사랑을 기념하는 날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였다.
14세기경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2월 14일이 새들이 짝짓기를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이 날을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여겼다.
영국의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가 그의 작품 <새들의 의회(Parlement of Foules)>에서 2월 14일과 사랑을 연결하면서, 이 전통이 더욱 확산되었다.
19세기 이후에는 영국과 미국에서 연인들이 카드를 주고받는 풍습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산업화와 함께 초콜릿 회사들이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초콜릿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현재는 일본,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문화로 발전했으며, 이후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남성이 답례를 하는 풍습도 생겼다.
결국 마케팅으로 다소 변질된 기념일이기도 하다.
다시 생각해 보면 밸런타인데이는 단순한 연인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생과 사랑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성 발렌티누스의 헌신에서 시작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문화적 변화를 거쳐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기념되는 '사랑의 날'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오늘!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거든, 그리고 사랑을 고백하고 싶거든, 초콜릿을 사서 아름다움 마음을 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