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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우고 성장하기

by 남궁인숙

영유아를 지원하면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은 부모, 교사, 보호자(양육자)뿐만 아니라 영유아 자신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유아의 성장과정에는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고 충분한 영양과 휴식의 신체적 발달과 애착 형성, 안정적인 돌봄의 정서적 발달, 탐색과 놀이 기회 제공의 인지적 발달의 과정이 있다.

양육자는 영유아의 신호를 읽고 반응하면서 돌봄의 기술을 발전시킨다.

영유아는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아이들이 세상을 탐색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양육자는 인내와 이해를 배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서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어린이집 운영자인 나에게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교육적 측면을 넘어,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에 영향을 준다.

교육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기회이기도 한다.


요즘 신입원아적응기간에 부모님들도 어린이집에서 두어 시간씩 아이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지내다가 간다.

교사가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는지 알아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유아가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하루 이틀정도 지나면 적응이 안 되는 부모님이 반드시 생겨난다.

그래서 아이가 제대로 적응하기 전에 퇴소를 하기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안타깝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낼 텐데......


아이들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

익숙한 것들 속에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사소한 것에서도 신기함을 느낀다.

아이와 함께 배우는 과정에서 나는 이러한 순수한 호기심을 되찾고, 기존에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아이들은 배움의 속도가 다르고, 때로는 반복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인내심도 기르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고, 공감 능력을 키운다.

단순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운다.


어른들이 가르치는 것 같지만, 실은 어른들이 또한 배우고 성장한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이해하고 스스로 깨우치는 순간을 함께할 때, 그것은 큰 기쁨과 보람을 안겨준다.

이런 모는 것들이 나의 교육관이나 삶의 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의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아이 앞에서 더 성숙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게 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과정은 나 자신의 성찰과 성장의 촉진활동이다.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과정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학습하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정서적 유대감이 깊어지고, 신뢰와 애정은 더욱 돈독해진다.

이러한 관계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에게도 정서적 안정과 만족감을 준다.

나의 인내심, 나의 공감 능력, 나의 책임감, 그리고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은 값진 배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아이들을 통해 나의 사고는 보다 유연하고 폭넓어진다.

기존에 알지 못했던 지식이나 새로운 접근 방식을 배우기도 한다.

이렇게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순간들이다.

이런 귀한 시간들이 휘리릭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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