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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외모 1

by 남궁인숙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외모'에 대한 관점은 시대와 문화, 사회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어 간다.

과거에는 특정한 미의 기준으로 서구에서는 마른 몸매, 동양에서는 창백한 피부 등이 강요되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외모가 존중받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ity)’

운동을 통해 다양한 체형, 피부색, 스타일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어쩌면 사회적인 트렌드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SNS 플랫폼은 미의 기준을 넓히는 동시에, 특정 외모 트렌드를 빠르게 확산시키기도 한다.

AI 필터, 메이크업 트렌드 등으로 인해 변화된 일시적인 미의 기준이 유행처럼 번진다.

과거에는 여성의 외모가 객관화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대에는 이를 비판하는 움직임도 많아졌다.

단순한 미적 기준을 넘어, 건강, 자기 관리, 자존감 등의 가치가 강조된다.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은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직접적인 저술은 남기지 않았지만 그의 저서 '수사학'에 의하면 외모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청중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연설자의 외모와 태도가 아주 중요하며, 연설자의 외모는 청중에게 신뢰감을 주거나 반감을 살 수 있는 요소이므로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또 '정치학'에서는 외적인 선(善)으로서의 외모를 언급하였다.

좋은 태생이나 부, 준수한 외모와 같은 외적인 요소들은 덕(德)을 탁월하게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그만큼 외모가 개인의 덕성과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가정과 육아'라고 분명히 구분하기도 했다.

남성은 정치나 학문, 군대 등의 공적인 영역에서 활동해야 하고, 여성은 가정이나 육아, 가사처럼 사적 영역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여성의 미는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순종적이고 정숙한 모습이라고 기준을 삼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관은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성차별적인 요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그가 저술한 '동물의 발생에 관하여'라는 책에서는 여성을 '남성의 불완전한 형태다'라고 주장하였다.

남성은 능동적이고 형상을 제공하는 반면, 여성의 역할은 수동적이고 물질을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생리적 특성도 남성보다 열등하게 평가했다.

여성의 신체는 남성보다 '차갑고 축축하다'라고 보았으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하였다.

'영혼에 관하여'에서는 체온 건조함을 남성의 우월성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남성은 따뜻하고 건조하여 이성적 활동에 적합하나, 여성은 차갑고 습해 감정에 휩쓸린다'라고 하였다.

이는‘형상과 질료’(form & matter)라는 개념에서 기인한 생각으로, 남성이 형상을 부여하는 존재라면, 여성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질료에 해당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불완전한 존재이며, 생식 과정에서 남성의 정액이 '형상'(활동적 원리)을 제공하고, 여성의 월경혈은 수동적인 '질료'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고대 그리스 사회의 가부장적인 구조와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처럼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관과 현대의 관점을 비교해 보면, 그의 사상이 여성의 역할과 외모 기준에 대한 편견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외모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그의 형이상학과 생물학적 이론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에 서구 철학과 과학 분야에서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제한적인 시각을 정당화하는 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여성의 권리와 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러한 견해들은 비판적으로 재조명되었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주장한 페미니즘 철학자 중 시몬 드 보부아르는 '제2의 성(1949)'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분법은 여성을 《타자화》한 가부장적 사상의 기원이다고 주장하였다.

진 그림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1986)'에서 생물학적 결정론이 여성 억압을 정당화했다고 분석하였다.

초기 여성주의 사상가들은 여성의 이성과 지적 능력을 강조하며 성차별적 철학의 근거를 반박하는 논리를 펼쳤다.

이후 현대 페미니즘과 젠더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여성 외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관을 확립하고자 노력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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