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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는 하바나 클럽 7년

Havana Club Añejo 7 Años

by 남궁인숙

'쿠바'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것들이 있다.

올드카, 거리낭만, 의료산업, 헤밍웨이 등.

그러나 그 외도 쿠바에는 다양한 이슈가 있다.

1990년대 중반 '관광산업'은 오랫동안 쿠바를 지탱해 왔던 '설탕산업'을 제치고 외환의 주요 원천으로 부상했다.

쿠바는 2000년 이후로 관광산업의 성장으로 사회적, 경제적 파장을 가져왔다.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해 들어온 달러와 쿠바의 화폐, 페소를 기반으로 하는 이중 경제구조를 만들었다.

수입품, 럼주, 커피와 같은 일부 제품들은 국내 제조업체 달러 전용 매장에서만 살 수 있고, 페소 가격으로는 구하기 힘들거나 구할 수가 없었다.

그 결과 관광업종을 벗어나 페소 경제에서만 수익을 창출하던 쿠바인들은 불리한 입장에 처했고, 서비스 산업에 기반을 둔 달러 수입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편안한 삶을 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쿠바 정부의 장기적인 사회주의 정책과 충돌하면서 쿠바인들의 물질적인 생활 수준 사이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되었다


또한, 쿠바는 살사 리듬의 기원지 중 하나로, 살사 음악과 춤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살사는 쿠바의 전통 음악인 손(Son), 차차차(Cha-cha-cha), 맘보(Mambo)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결합되어 탄생한 장르로, 쿠바의 독특한 리듬과 멜로디는 살사 음악에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쿠바에서는 살사가 단순한 춤이 아니라, 문화와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쿠바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세계적으로 혁명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는 '체 게바라'가 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로, 1956년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시작했고, 1959년 혁명 이후, '체 게바라'는 쿠바의 경제와 외교 정책을 주도하며 사회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쿠바의 중앙은행장을 역임하며, 경제 개혁을 추진했고, 외교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였다.

'관타나메라' 음악과 함께 쿠바인들의 정서에 남아있는 인물이다.

그의 얼굴이 담긴 이미지는 쿠바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이는 혁명 정신과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쿠바의 수도 하바나(Havana)에 위치한 혁명 광장(Plaza de la Revolución)에는 '체 게바라'의 거대한 초상화가 자리하며, 체 게바라는 1967년 볼리비아에서 게릴라 활동 중 체포되어 처형당했으나, 지금도 쿠바와 전 세계에서 혁명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른 또 하나 '하바나 클럽', 럼의 생산이다.

'하바나 클럽(Havana Club)'은 쿠바 럼의 대표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국제 주류 대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럼 애호가들 사이에서 쿠바산 럼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일부 수입되어 판매되어 가격대는 약 4만~6만 원대 (750ml 기준, 판매처에 따라 차이 있음)였다.

' 하바나 클럽'은 1934년부터 가족기업 Jose Arechabala S.A. 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쿠바 정부와 프랑스의 페르노리카사의 50:50 합작투자로 Corporación Cuba Ron이라는 공기업이 탄생하였다.

1959년 쿠바 공산혁명 이후 강제로 국영화되었다.

아직까지도 '하바나 클럽'의 소유권을 두고 분쟁을 하고 있다.


쿠바에서 생산되는 정통 쿠바 럼은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주된 이유는 미국의 대(對) 쿠바 경제 제재 때문이었다.

미국의 대 쿠바 경제 제재의 배경에는 1962년, 미국은 쿠바의 공산화와 미국 기업 자산의 국유화에 대응하여 쿠바에 대한 포괄적인 경제 금수 조치를 시행하였다.

이로 인해 쿠바와의 대부분의 무역이 금지되었으며, 이 조치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제재로 인해 쿠바산 제품, 특히 럼주와 시가와 같은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수입과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6년에는 쿠바와의 관계 개선의 일환으로, 미국 시민들이 쿠바를 방문하여 개인 사용 목적으로 일정량의 쿠바산 럼과 시가를 반입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2020년 9월,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완화 조치를 철회하고, 쿠바산 알코올 및 담배 제품의 수입을 다시 전면 금지한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내에서는 쿠바산 럼의 수입 및 판매를 법적으로 금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제재와 정책 변화로 인해, 쿠바에서 생산된 정통 쿠바 럼은 미국에서 법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



'하바나 클럽 7년'은 쿠바의 기후와 제조 전통이 어우러져 독특한 숙성 방식과 맛을 지녔다.

다른 쿠바 럼과의 차이점이라면, '하바나 클럽 3년(Havana Club 3 Años)' 보다는 더 깊고 풍부한 맛이 있고, '산티아고 데 쿠바(Santiago de Cuba)'와 비교하면 더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 난다고 한다.

'하바나 클럽 7년'은 다크 럼 계열에서 중간 정도의 강도와 단맛을 가진 제품이다.

이 제품은 특히 고급 럼을 찾는 사람들, 스트레이트로 즐기거나 칵테일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특별한 럼을 즐기고 싶다면 '하바나 클럽 7년(Havana Club Añejo 7 Años) 럼'을 마셔보기 바란다.

달달한 듯, 독한 듯, 초콜릿 맛과 열대 과일향을 가진 맛이다.


사진에 보이는 갈색병은 약 8년 전,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보아야 할 곳'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중남미 여행 중에 잠시 들렀던 쿠바에서 사가지고 온 쿠바(Cuba) 산 '하바나 클럽 7년(Havana Club Añejo 7 Años) 럼'이다.

가이드에게 가장 쿠바스러운 물건이 무엇인지 물어서 면세점에서 사 왔었다.

그때 가이드가 자신 있게 추천해 준 물건이 바로 '하바나 클럽 7년'이었다.

'하바나 클럽 7년(Havana Club Añejo 7 Años) 럼'은 숙성 기간이 최소 7년이며, 알코올 도수는 약 40%로 쿠바에서 가장 유명한 럼 브랜드 중 하나였다.

깊고 진한 캐러멜, 바닐라, 초콜릿, 열대 과일 향이 특징으로,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쿠바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증류 및 숙성되었으며, 프리미엄 럼으로 분류되어 럼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드럽고 복합적인 풍미로 인기가 많다.

우리 집에 데려온 지 8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독주로만 여겨져 손도 대지 않고 주방 한쪽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하바나 클럽 7년(Havana Club Añejo 7 Años) 럼'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이 아이를 가족 모임에 가지고 나갔다.

식탁 한가운데 쿠바 여행의 추억이 담긴 '하바나 클럽 7년 럼'을 놓고, 가족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갈색 병을 바라보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병을 열어 각자의 잔에 럼을 따랐다.

은은한 캐러멜과 바닐라 향이 방 안에 퍼지며, 쿠바의 따뜻한 바람과 음악이 떠오르는 듯했다.

럼을 한 모금씩 음미하며, 쿠바 여행의 추억을 떠올렸다.

하바나의 활기찬 거리, 말레콘 해안도로에서의 산책, 그리고 작은 바에서 들었던 라이브 음악까지. 럼의 깊은 풍미는 그때의 기억을 더욱 생생하게 되살려주었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하바나 클럽 7년 럼'을 나누며, 과거의 추억을 현재로 가져와 새로운 여행의 순간을 만들었다.

이제 '하바나 클럽 7년' 갈색 병은 더 이상 장식품이 아닌 재활용쓰레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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