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림 속에도 놓지 않는 손

by 남궁인숙


모든 인연이 아름답게만 흐르지는 않는다.

소울메이트라고 믿었던 사람과도, 충분히 어긋날 수 있다.

생각이 다르고, 표현 방식이 다르고, 사랑의 언어조차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지 않는 손이 있다.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

‘우린 그래도 이어져야 해’라는 작은 다짐이 그 관계를 다시 이끌어간다.


사랑은 '이상'이 아니라 '선택'이다.

매일, 아주 조용한 결심으로 이어지는 '선택'.

힘들어도 함께 있겠다는 선택.

지금 당장 이해되지 않아도, 이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선택.


요즘 나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심리학자 존 가트맨(John Gottman)은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커플의 특징 중 하나로 ‘repair attempt’,'충돌 후의 회복 시도'를 꼽는다.

소울메이트란 바로 그 ‘회복의 끈’자꾸만 이어가려 애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정말 맞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통은 없었을 거야.”라고.

하지만 맞는 사람이라서 쉬운 게 아니다.

그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아프고, 그래서 더 애쓰게 되는 것이다.

'엇갈림'이란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생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고, 서툴게라도 다시 다가간다면 그건 사랑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다.



관계는 어느 날 갑자기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오해와 침묵이 쌓인 끝에 서서히 멀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관계를 지키는 것도 그만큼의 작은 노력들이 쌓인 결과다.


소울메이트란, '완벽하게 맞는 퍼즐 조각'이 아니라, 맞춰가려는 두 개의 마음이 아닐까?

딱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놓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관계일 것이다.


세상이 흔들리고, 감정이 요동쳐도, 그 모든 엇갈림 속에서 '내 손을 꼭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소울메이트'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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