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의 생애 첫 차의 시승을 축하한다.
엄마는 30년 전, 스물일곱 살이 되었을 때, 2년 동안 모았던 천만 원으로 엄마의 생애 첫 차를 구입하였다.
그 차를 구입하고 나서 기동력이 생기니 매사 일이 참 잘 풀렸었다.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모범 운전자로 30년을 지내면서 수족이 되어 준 여섯 종류의 자동차 모델을 바꿔서 타 보았구나. 30년 동안 운전하면서 무사고 운전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잘 준수하였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1. 규정 속도 지키기
2. 정해진 신호 지키기
3. 양보 운전 하기
4. 방어 운전 하기
5. 기타 교통 법규 잘 지키기 등이었단다.
엄마의 아들도 안전운전을 하는 올바른 민주시민의 의식을 가진 바른 청년이었으면 좋겠다. 할부로 구입한 차니 더욱 안전하게 운전하고, 월급 받아서 할부금 내느라 고단하겠다.
늘 하는 이야기라서 잔소리 같겠지만 머릿속에 새겨두었으면 좋겠다. 돈은 많이 버는 것보다 제대로 알뜰하게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라! 자동차세와 보험료 그리고 주유비와 월 할부금을 내려면 긴축하고 또 긴축해야 할 것이다.
너의 월급으로 자동차에 관한 많은 것들을 해결하려면 대중교통의 10배 이상의 돈이 든다는 것 명심하고!
오늘도 파이팅해라.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넌 잘 될 놈이다!라고 문자를 보내본다.
6개월 전부터 아들은 차를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기어이 차를 구입하고, 부산까지 가서 직접 차를 받아 운전을 해왔다. 늦은 밤에 동생을 태우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들어오는 것을 보니 엄청 신이 난 모양이다.
생애 첫 차를 구입했던 30년 전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내 차가 생긴 것이 너무 좋아서 반포에서 88 올림픽대로를 운전하면서 김포공항을 찍고 돌아왔었다.
집에 돌아오면 얼마나 긴장을 하면서 운전을 했는지 어깨부터 양 팔은 돌덩이를 나르고 온 듯 저려왔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오른쪽 다리는 마비가 될 지경이고, 등줄기에는 땀이 흥건히 배어있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운전 연습을 하고 나니 운전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아들은 30년 전 초보 운전을 했던 엄마보다는 공간 지각력, 순발력도 뛰어나 훨씬 운전을 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생애 첫 차를 구입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속내는 안전 운전에 목을 맨다.
이것 또한 어쩔 수 없는 배 아파 낳은 아들에 대한 엄마의 진정한 마음이다.
주님! 차를 운전하면서도 은혜받게 하시옵고, 상대 운전자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고, 양보와 배려의 운전을 하도록 지켜주소서.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