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노예가 되다.

by 남궁인숙


'노예는 결국, 주인을 가르친다.'


'노예의 노예가 되다.'


처음 이 문장을 들었을 때, 모순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곱씹을수록, 이 문장은 기묘하게 독일 철학자, 헤겔을 떠올리게 한다.

겉으로는 주인이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예의 태도, 희생, 저항, 침묵, 혹은 인내는

주인에게 거울처럼 질문을 던지고,

존재의 의미를 일깨우게 한다

주인은 노예를 통해 자신의 권력과 인간성을 성찰하게 된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에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개념이 나온다.

노예는 '주인을 다루는 법을 안다.'라고 한다.

헤겔은 모든 자아는 타자(他者)와의 관계를 통해

‘의식’형성하고,

그 충돌 속에서 ‘주인’‘노예’생겨난다고 했다.

주인은 노예를 통해 '자기 인식(self-consciousness)'을 얻지만,

노예는 노동과 경험을 통해 오히려 더 '진정한 자각'도달한다고 한다.

즉, 시간이 지나면 노예가 더 큰 주체성에 도달한다는 이야기다.

주인은 오히려 타자의 인정에 의존하는 피상적 존재가 된다.


주인은 명령하고,

노예는 복종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노예는 주인을 위해 일하며,

세상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존재된다'라고.


노예는 손으로 노동하며,

현실을 마주하고,

도구를 다루며 세계를 형성한다.


반면,

주인은 노예를 통해서만 세계를 경험하고,

자기 손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노예는 노동과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자유’를 발견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남궁인숙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33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7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