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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큐레이터 Dec 26. 2022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요

드로우앤드류X김미경강사의 꿈 이야기 

나는 유튜버 드로우앤드류의 팬이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온라인을 통해 마케팅을 하자 다짐했던 것도 드로우앤드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그린룸 토크(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에 김미경 작가님이 나오셨는데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두 사람의 대화 중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하면 좋을 이야깃거리를 전달하려고 한다.



"난 내가 좋아하는 일도 하고 그걸로 돈도 벌고 싶어"

아마 모든 사람, 전 세계 사람의 꿈 일 것이다. '덕업일치'의 삶. 평생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20대, 30대가 되면 대다수 이런 이야기를 한다. 


'좋아하는 일로 돈 벌면 좋지, 그런데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어.'


내 주변 지인, 친구들만 봐도 이런 고민을 하는 2030 청년들이 많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정말 하고 싶은 게 없는 것일까? 사실하고 싶은 게 없는 게 아니라, 이제 와서 도전하기 두려워서, 실패할까 봐 무섭기도 해서 하고 싶은 게 없다는 말로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 기회비용은 항상 존재한다. 내가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는 포기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예술'을 하고 싶다면 지금 매달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급여가 기회비용이 될 것이고, 원하는 몸매를 갖고 싶다면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며 즐기는 치맥이 기회비용이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선택하는 순간마다 기회비용이 존재한다. 



우리의 10대 시절을 떠올려 보자. 그때는 다들 꿈이 많았다. 누구는 대통령이 꿈이었고, 누구는 화가가 꿈이었고, 누구는 가수가 꿈이었을 것이다. 이 수많은 꿈들은 어디로 자취를 감췄을까? 꿈을 꿨던 아이들은, 아마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일종의 방어기제가 생겼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하루아침에 성공할 수 없다. 계속 부딪히고 계속 깨지면서 단단해지는 건데 이건 말이 쉽지. 한번 부딪힐 때마다 몸도 마음도 다친다. 



그러면서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 '꿈은 이룰 수 없어. 당장 먹고사는 게 바쁘지. 난 아마 이렇게 살 것 같아.' 하지만, 젊은 시절이 지나고 40대 50대 60대가 된다면 우리는 또 생각할 것이다. '나도 그때 꿈이 있었어...!'




김미경 작가님은 사람들이 단돈 5만 원에 자신의 꿈을 사 온다고 말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5만 원을 주고 용한 점집에 가서 자신의 꿈을 물어본다는 것이다. '전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 이런 일이 저한테 맞을까요?' 점쟁이들은 누구에게나 적용될법한 말로 이걸 하면 성공할 거라며 그 사람의 꿈을 정해줘 버린다. 



5만 원에 내 꿈을 산다는 게 너무 슬픈 일 아닐까? 그 일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결국 나 스스로에게 물어야만 답이 나오는 일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일도 결국 나의 몫이다. 그럼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답은 '경험'이다. 



진짜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다. 그 정도의 시행착오도 겪지 않고 평생 내 열정을 쏟아부을 만한 일을 찾으리라고 생각하지 말자. 난 이 과정을 몸소 깨닫는 중이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때 유행한 가수 옥 OO 요가 비디오를 구매해 매일 요가를 했었고, 해외 유명 피트니스 동영상을 섭렵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벌자 필라테스, 클라이밍, 주짓수 등 다양한 운동에 도전하였고, 급기야 올해는 바디프로필을 찍어버렸다. 운동이 이렇게 좋으면 운동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면 어떨까? 싶어서 현재는 트레이너로서 일을 하고 있고 결과는 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게 없다면 흥미 있는 것 하나라도 시작해 보자. 갑자기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현재의 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알려주는 일이 좋고 열심히 배우려는 사람들에게서 애정을 느끼고 있다. 몸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23년 1월부터는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난 내가 어느 날 갑자기 그냥 그 일에 도전했는데 때마침 그 일이 적성에 맞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동을 가르치기까지 난 자그마치 20년 동안 스스로 한계에도 부딪히고 다양한 경험을 하였기에 운동과 다이어트에 관한 지식이 해박했고, 그 경험들이 축적되어 지금 사람들을 가르치며 발현되었고, 이게 나의 적성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만약 내가 '공부가 인생의 전부야! 운동을 가르치려면 또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도 없으니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해.'라고 나 혼자 결론을 내렸다면, 난 지금도 여전히 취미로만 운동을 즐겼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외면하고 꿈을 버린다. 이게 돈이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여기서 김미경 작가님은 자신의 꿈을 돈에 한정 짓지 말고 다른 질문을 해봐야 한다고 전한다. 



'세상이 불편해하는 걸 어떻게 편리하게 해 줄까?', '내가 세상에 어떻게 기여하지?', '내가 사람들을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본다면 세상에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해 꾸준히 사람들을 돕다보면 결국 돈도 벌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어떻게 하면 돈을 벌 까라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스 OO스토어'만 떠오르게 된다. 여기서 드로우앤드류는 설사 '스 OO스토어'를 해도 자신이 관심 없는 아이템을 판매하여 결국 돈을 벌어도 소위 현타가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였다. 나도 이점에 동감한다. 당장이야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건 나의 꿈이 될 수 없다. 



온라인에서 말하는 '스토어로 월 천만 원 벌기', '블로그로 월 천만 원 벌기', '온라인 마케팅으로 월 천만 원 벌기' 등 방법은 수두룩 하다. 하지만 항상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야만 한다. 반짝 벌 수야 있겠지만, 본질과 벗어난 일들을 하면 결국 현타가 오고 그만두게 된다. 



사실 평생 살아가며 내가 좋아하는 일,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다는 것도 기적이다. 그걸 찾아내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할 것이다. 지금 이대로의 삶이 좋다면 굳이 꿈을 찾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진정 내 삶의 주인이 된 느낌, 내가 이끄는 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을 갖고 싶다면, 더 이상 내 소중한 꿈을 외면하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해 보자. 



가볍게 시작한 일로 당신의 천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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