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11시, 밤

쌓이지 않는 눈 같았으면

by 빅피쉬

밤 11시.

모두가 피곤하다.

각자의 피곤을 주머니에서 꺼내놓고

가장 편한 자세로 자고 싶을 거야.

듣고 싶진 않겠지

다른 사람의 피곤한 하루는.

그럴 여유는 없을 거야.

내가 아는 사람들,

예쁜 눈을 가진 그 사람들을 떠올리고

등을 두드리듯 허공에 토닥토닥.

잘 자.

나는 주머니에 끼인 먼지를 털어내

조용한 어둠에 던진다.

흩날리는 눈처럼 바람을 타고 날아가

어느 발밑에 떨어져도

잠깐 얼룩만 남고 사라져라.

그러니까 이제 너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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