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습니다
신도시에 분양받은 아파트는 방음이 잘된다.
창을 닫으면 옆집 애들 소리는 들리는데
저 밖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스팔트 뺨을 거세게 후려치는 빗줄기도
창을 넘어오지 못한다.
비싼 샷시를 쓴 게 틀림없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골집은 양철지붕도 아닌데 빗소리가 그렇게 잘 들린다.
빗소리뿐이랴 바람소리도 웅장하게 들이친다.
오늘 밤은 이곳에서ㅡ
나보다 연식이 오래된 시골집에서 자는 날.
저 멀리 파도소리까지 담을 넘어오고
비가 오다 바람이 불다
소란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