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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낙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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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Nov 20. 2019

아이가 자란다

낙서 주의>

자란다는 건

복잡해진다는 뜻인가 보다.



나만 생각하면 됐던 시절을 지나

이젠 상대방도 헤아려야 한다는 걸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나이.



엄마가 화를 내면

나도 화를 내면 됐는데

난 그저 억울했는데

 엄마를 미워하기만 하면 됐었는데.



아이는 이제 엄마의 얼굴을 살핀다.

드문드문 만나는, 낯설지만

곧 익숙해지고 말

엄마의 화난 얼굴.



내 표정과 감정을 읽어보려 애쓰는

아이의 눈,

그 우주 속에 일렁이는 불안을 본다.

엄마는 그 눈이 낯설어 가슴 한쪽이 저릿하다.



아이의 마음이 자라고 있다.

그 마음이 자라

못난 엄마를 품어줄 것만 같다.



거꾸로 엄마는

그 커져버린 세계를 껴안지 못할 것 같아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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