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은 바닷가에 있는 게 아니야
바로 여기에 있어
내 안에 있어
아닌가
그냥 내가 모래성,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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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나는 무너지거든
네(내)가 뭐라고
깔보는 사람에게
무릎이라도 꿇듯
흘러내리고 말거든
과장 아니냐고,
과장 아닌 슬픔이 어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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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철썩대고 달아난 걸까
(나 좀)
아니 여긴 바닷가가 아니래도
(그만 볼래)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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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 무너졌어
(보란듯이)
바다 밑으로 사라졌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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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바다, 구나
바다야
모래성을 감춘 바다
흐느낌을 숨긴 바다
알지 그,
세상을 삼킬 것처럼 밤새 으르렁 거려놓고
날이 새면
평온을 찾은 얼굴을 잘도 꺼내놓는 바다
도망도 못 가고
맨날 거기에 있는 바다
하릴없이
또 모래성을 쌓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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