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낙서 주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빅피쉬 Jun 19. 2020

여기, 모래성

곧 휴대폰도 떨어질 거야

모래성은 바닷가에 있는 게 아니야

바로 여기에 있어

내 안에 있어

닌가

그냥 내가 모래성, 인가



.

...

.....

........

..........



매일 나는 무너지거든

네(내)가 뭐라고

깔보는 사람에게

무릎이라도 꿇듯

흘러내리고 말거든

과장 아니냐고,

과장 아닌 슬픔이 어딨는데



.

...

.....................



파도가 철썩대고 달아난 걸까

(나 좀)

아니 여긴 바닷가가 아니래도

(그만 볼래)

여기는



.

... ..... ....... .........



나는 다 무너졌어

(보란듯이)

바다 밑으로 사라졌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



이제 나는 바다, 구나

바다야

모래성을 감춘 바다

흐느낌을 숨긴 바다

알지 그,

세상을 삼킬 것처럼 밤새 으르렁 거려놓고

날이 새면

평온을 찾은 얼굴을 잘도 꺼내놓는 바다

도망도 못 가고

맨날 거기에 있는 바다


하릴없이

또 모래성을 쌓아보는

.

...

.....

.......

.........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희망을 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