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문제는 어려운게 맞습니다
“선생님, 저 사람들이랑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 상담실에서 숱하게 많이 듣습니다. 듣는 상담자도 막막할거 같죠? 그런데 이전 장의 정서 문제와 달리 이 고민은 듣자마자 답이 막 떠올라요. 목구멍까지 할 말이 차오르죠.
“그건요. 제가 말하는 대로 하시면 돼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이죠. 상대를 위하겠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가세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세요. 중간 중간에 잘 듣고 있다는 신호를 주세요. 그리고 무슨 감정일지 생각해서 마음을 읽어주세요. 필요로 하는 게 있으면 도움도 주세요. 항상 이타적인 자세로 살아가면 주변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답니다. ”
자 해결됐죠? 이렇게 대인관계 문제의 정답을 내고 이 글을 끝내도록 하면 어떨까요? 위에서 제가 한 말이 정답이긴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죠. 인간관계는 일방적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단순해요. 그런데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상대라는 변수가 있죠. 그리고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죠. 만남 속에서 우리의 감정과 감정이, 생각과 생각이 수없이 부딪칩니다.
내가 잘해주겠다고 마음먹고 다가가도 상대는 간섭받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자꾸 베풀다 보면 희생자가 되는 것 같기도 하죠. 객관적으로 별다른 하자가 없는 사람을 무조건 피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냥 이유 없이 너무 싫어서요. 동료들과 왁자지껄 모여서 신나게 놀고 싶지만 정작 그 자리에선 수줍어 견디기 힘들죠. 무엇보다도 ‘침착하게 친절하고 당당하게’ 대하는 게 정답인 줄 알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먹은 대로 통제되지 않는 말과 행동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죠.
때로는 사람에 치어서 차라리 산 속에서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죠? 그냥 사슴이랑 곰이랑 지내면 마음 편하겠다 하구요. 어쨌든 그렇게는 살 수 없지만 학교나 직장에서 마음을 닫고 초연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 먹은 적은 저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소외감과 외로움의 찬 기운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얼른 또 다가가고 어울리고 상처받으며 다시 얽매여 살게 되지요.
소외의 경험은 실질적인 고통이라서 누구나 견디기 힘들어해요. 심리학자들은 이걸 연구를 해서 증명했죠. 실험 참가자에게 컴퓨터로 가상의 공간에서 공을 주고받는 활동을 하도록 했어요. 그리고 중간에 참가자에게만 공을 패스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뇌 사진을 찍자 우리가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됬던 게 드러났죠. 왕따 당할 때와 무언가에 부딪칠 때 느끼는 아픔이 머리속에서는 동일해요. 사람 속에서 사랑받고자 하는 바램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와 같아요. 인간적 본성, 사회적 동물이라는 자체가 상수인 거죠.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정답은 될 수 없어요.
그러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요? 그래서 이 장에서는 인간관계 문제를 다루는 법을 이야기할 거에요. 타인과 잘 지내는 요령 말이죠. 이전에 다루었던 행복 문제, 진로 문제에 관한 제 설명은 어땠나요? 명쾌하지 않고 좀 복잡했죠? 인간관계 문제는 더할 거에요. 하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 교훈은 많이 줄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저랑 깊이 고민해 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