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 지민 / 포토그래퍼 필재, 유송
*정은 님과의 인터뷰입니다.
정은 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도파민인 것 같아요. 흔히들 워커홀릭이라고 하는데, 제가 거기 속하는 것 같아요. 지난 3년 간 학생단체에 요직을 맡으면서 일과 저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어요. 해야 하는 게 더 남아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요. 제가 계획한 대로 일이 완벽하게 돌아갈 때 큰 희열을 느껴요. 오히려 일이 없을 땐 무기력하고 허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맡은 부분을 하나씩 해나가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때 정말 기쁘고 행복해요. 그래서 일을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은 님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친구들인 것 같아요. 지난 3년 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특히 청랑 동기들이요. 저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와서 축하해주고, 좌절하면 좌절하는 대로 저를 일으켜 세워줬어요. 인터뷰로 그 친구들과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담지 못하고 글자로만 전달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말이에요.
정은 님만의 잘 쉬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쉬는 날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편이에요. 외출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책상에 앉지도, 컴퓨터를 건드리지도 않아요. 침대에 누워서 좋아하는 유튜버의 브이로그를 본다거나 노래를 들어요. 이렇게 쉬기 위해서 일주일 중 하루이틀은 꼭 비워두고, 다른 날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는데 이게 저에게 맞는 휴식법인 것 같아요.
휴학하시고 나서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이번 학기에 휴학은 하게 됐지만 이번 학기에 저는 총학생회와 학회, 근로를 하고 있어요. 원래 여기에 학업까지 있었는데, 이걸 다 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고요. 총학생회와 학회 활동은 1년단위 활동이고, 근로는 생업이라서 제가 끊어낼 수 있는 게 학업이었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게 되었네요. 계속해서 달려왔는데 한순간에 모든 걸 놓을 수는 없어서 하나씩 덜고 있어요. 올해는 이거, 내년에는 저거, 이런 식으로요.휴학도 했는데 여행 한 번 안 다녀오는 건 아쉬울 것 같아서 비행기 티켓을 끊었어요. 요즘 새벽 4시, 5시까지 잠도 안자고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답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라서 밤도 샐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떨 때 행복하신가요?
저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다른 사람들이 일을 잘 해내도록 돕고, 그들에게 일을 잘했다고 칭찬 들을 때 행복해요. 저는 다른 사람을 서포트하는 일을 많이 해왔어요. 청랑에서는 회장으로서 청랑 친구들이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총학생회에서는 다른 부서를 지원하는 일을 맡았고요. 그 사람들이 제 도움으로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무척 행복하더라고요. 일을 하는 과정도 즐거운데 특히 일을 끝낸 후에 얻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큰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이들이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지고요.
인터뷰어 지민 / 포토그래퍼 필재, 유송
2023.11.01 정은 님 인터뷰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