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스꾸 Nov 02. 2023

너는 나의 원동력

인터뷰어 지민 / 포토그래퍼 필재, 유송



*정은 님과의 인터뷰입니다.





정은 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도파민인 것 같아요. 흔히들 워커홀릭이라고 하는데, 제가 거기 속하는 것 같아요. 지난 3년 간 학생단체에 요직을 맡으면서 일과 저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어요. 해야 하는 게 더 남아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요. 제가 계획한 대로 일이 완벽하게 돌아갈 때 큰 희열을 느껴요. 오히려 일이 없을 땐 무기력하고 허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맡은 부분을 하나씩 해나가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때 정말 기쁘고 행복해요. 그래서 일을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은 님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친구들인 것 같아요. 지난 3년 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특히 청랑 동기들이요. 저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와서 축하해주고, 좌절하면 좌절하는 대로 저를 일으켜 세워줬어요. 인터뷰로 그 친구들과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담지 못하고 글자로만 전달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말이에요.





정은 님만의 잘 쉬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쉬는 날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편이에요. 외출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책상에 앉지도, 컴퓨터를 건드리지도 않아요. 침대에 누워서 좋아하는 유튜버의 브이로그를 본다거나 노래를 들어요. 이렇게 쉬기 위해서 일주일 중 하루이틀은 꼭 비워두고, 다른 날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는데 이게 저에게 맞는 휴식법인 것 같아요.


휴학하시고 나서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이번 학기에 휴학은 하게 됐지만 이번 학기에 저는 총학생회와 학회, 근로를 하고 있어요. 원래 여기에 학업까지 있었는데, 이걸 다 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고요. 총학생회와 학회 활동은 1년단위 활동이고, 근로는 생업이라서 제가 끊어낼 수 있는 게 학업이었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게 되었네요. 계속해서 달려왔는데 한순간에 모든 걸 놓을 수는 없어서 하나씩 덜고 있어요. 올해는 이거, 내년에는 저거, 이런 식으로요.휴학도 했는데 여행 한 번 안 다녀오는 건 아쉬울 것 같아서 비행기 티켓을 끊었어요. 요즘 새벽 4시, 5시까지 잠도 안자고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답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라서 밤도 샐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떨 때 행복하신가요?


저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다른 사람들이 일을 잘 해내도록 돕고, 그들에게 일을 잘했다고 칭찬 들을 때 행복해요. 저는 다른 사람을 서포트하는 일을 많이 해왔어요. 청랑에서는 회장으로서 청랑 친구들이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총학생회에서는 다른 부서를 지원하는 일을 맡았고요. 그 사람들이 제 도움으로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무척 행복하더라고요. 일을 하는 과정도 즐거운데 특히 일을 끝낸 후에 얻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큰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이들이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지고요.





인터뷰어 지민 / 포토그래퍼 필재, 유송

2023.11.01 정은  인터뷰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휴스꾸 인스타그램

-휴스꾸 페이스북 페이지


[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성대 앞, 잊히지 않는 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