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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26분

인터뷰어 다윤, 림 / 포토그래퍼 영랑

by 휴스꾸


* 교직원 현종 과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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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시간


현종 님의 일상은 어떤가요?

딱히 특별한 일상은 없어요. 일어나서 씻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가끔 운동도 하고요. 저녁 챙겨 먹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요.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오후 5시 30분이요.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잖아요. 제일 설레죠. 그리고 잠들기 직전에 누워서 핸드폰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 11시에서 12시 사이도 좋아해요. 이 두 타임에 마음이 가장 편안해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현종 님은 어디에서 힘을 얻으시나요?

친구들이랑 여행 가거나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 것들이 제 삶의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2주 전에는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대전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성심당에도 가고 맛집도 찾아갔어요. 농구를 좋아해서 학교 안에 있는 직원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자주 못 나갔지만 다시 열심히 하려고 해요. 헬스장 끊어놓은 것도 가야 되고요. 한 5년 전에는 학교 근처에 있는 올림픽 생활관에서 수영을 처음 배웠어요. 그때 꽤 꾸준히 다녔는데, 거기도 다시 가 봐야겠어요.


학교 근처에 거주하신다고 들었어요.

네, 학교 바로 뒤에서 자취하고 있어요. 일 시작하면서 자취도 시작했으니까 벌써 2년 반 정도 됐어요.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5분 거리라서 학생들을 자주 마주쳐요. 학생지원팀 소속이다 보니 아는 학생들도 많고요. 그래도 딱히 불편한 점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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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대학생들의 담임 선생님 같은 느낌이에요. 학생들이랑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거든요. 동아리나 총학생회에서 일이 생기면 저한테 가장 먼저 연락이 와요. 그러면 저희가 중간에서 문제를 조율하거나, 필요한 걸 지원해 주죠. 예를 들어, 매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국토대장정 행사가 있어요. 학생지원팀도 이 행사에 참여해요. 7박 8일 동안 학생들이랑 같이 걸으면서 인솔하고, 몸이 아픈 학생들은 병원에도 데려가요. 이런 모습이 다른 부서나 일반 회사 사람들 눈에는 특이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업무 스타일이 굉장히 유동적이네요.

맞아요. 필요한 곳에 찾아가서 지원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게 제 역할이니 프리롤처럼 움직여야 해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많죠. 저는 계획하고 준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오늘은 이걸 해야지’ 해도, 실제로 그렇게 되는 날은 많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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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금 하는 일이 잘 맞는다고 느끼시나요?

네, 잘 맞는 것 같아요. 학생들과 같이 일하면 재밌어요. 크게 보면 다 제 후배들이잖아요. 그런 생각으로 일하다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힘들어도 조금 더 힘을 내게 돼요. 항상 후배들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일하는 편이에요. 저한테는 학생지원팀이 첫 부서라, 아직 다른 부서를 경험해보진 않았어요. 그래도 여기처럼 학생들과 자주 교류하고 스펙터클하고 재밌는 곳도 없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당장 내일 축제 준비로 정신이 하나도 없거든요.


대학생 시절과 비교했을 때, 일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을까요?

확실히 느낀 건, 학교가 정말 많은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거예요. 학생일 땐 잘 몰랐어요. 저는 그런 걸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학생은 아니었거든요. 지금 보니까, 진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더라고요. 학생분들이 그런 기회들을 많이 찾아보시고, 궁금한 건 언제든 문의하셨으면 해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얻어갈 것도 많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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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공간


현종 님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찾게 되는, 행복이 보장된 공간은 어디인가요?

공연장을 좋아해요. 제가 아이유 팬이라 팬클럽 활동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유애나 2기부터요. 서울에서 하는 콘서트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한 번 빼고 다 갔어요. 매년 공연장에 가다 보니 이제는 명절 행사처럼 느껴져요. 잠실 주 경기장이나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렸던 공연들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조금 걸으면 율곡터널 지나서 안국역, 경복궁 근처까지 갈 수 있어요. 그쪽 동네가 산책하기 괜찮더라고요. 요즘에는 일부러 조금 더 걸으려고 해요. 직장에 다니다 보니 살이 조금 붙더라고요. 나중에 사회생활 시작해 보면 공감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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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만난 사람들과 여전히 관계를 이어 가시는지 궁금해요.

대학생 때 성균웹진이라는 학생단체를 했어요. 그때 동기들이랑은 지금도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봐요. 저번에는 혜화역 1번 출구 쪽에 있는 하이디라오에서 만났어요. 그중에는 벌써 결혼한 애들도 있고, 이제 곧 애기가 나오는 친구도 있어요. 약간 TMI를 얘기하자면, 저희 기수는 11명인데 10명이 여자고 저 혼자 남자예요. 연말에 따로 보는 선배 기수 형들도 있어요. 확실히 학생단체 활동을 하다 보면 학교에 정을 붙이게 되는 것 같아요.


학생단체 활동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1학년 1학기 때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결국 지원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언론 쪽으로도 생각이 있어서 활동을 하나 해볼까 했고 마침 제 고등학교 친구랑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 둘이 이미 웹진에 있었어요. 친구들 덕분에 용기를 내서 2학기 때 지원했어요. 돌이켜 보니 어떤 선택을 할 때 주변에 한 명씩은 이렇게 영향을 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런 친구들이 제 곁에 있다는 게, 복이라면 복인 것 같아요.






인터뷰어 다윤, 림 / 포토그래퍼 영랑

2025. 05. 07. 현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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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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