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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Aug 29. 2022

[휴스꾸 요모조모] 자기 통제 수단

'나'라는 배를 거느리며統 절제하는制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휴스꾸의 요모조모> 운영진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한 줄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휴스꾸의 다양한 취향을 함께 나눈다면 저희의 인터뷰를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다섯 번째 휴스꾸 요모조모는 휴스꾸 운영진의 자기 통제 수단을 알아보려 해요. 흔히들 '미래의 나야, 부탁해' 라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룹니다. 그런 자기 모습을 어느 때는 받아들이기도, 다른 때는 내일은 그러지 않겠노라 변화를 결심합니다. 그리고 후자를 선택하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내가 할 일을 제때제때 해낼지 고민하고 그 방법을 실천하죠. 오늘은 휴스꾸 운영진들이 변화를 결심하고 나를 다스리는 방법을 공유해봅니다.



데이 | 자기 통제를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살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저를 통제할수록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기다립니다. 통제가 되지 않는 마음과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며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차분해져 있어요.


또트 | 요즘엔 아무 생각 없이 바로 시작하는 게 저를 통제하는 행동 기제가 되는 것 같아요. 무언가 할 일을 하기 전에 뜸을 들이면 그걸 ‘지금 바로’ 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계속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그 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요. 좀 더 강하게 통제를 할 때면 아예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저를 몰아넣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가장 좋은 건 매일 할 일들을 루틴화하는 건데, 참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하나하나씩 실천해봐야죠!


봄봄 | 저는 공간을 바꿔서 스스로를 통제하는 편이에요. 물리적 공간이든, 속한 사회 집단이나 온라인 공간처럼 추상적 공간이든지요. 그리고 저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통제가 안먹히면 새로운 곳을 찾아 또 떠납니다. 타성에 젖어서 통제가 먹히지 않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까봐 끊임없이 새로움을 의식하려는 노력을 해요. 그럼 익숙한 공간도 새로워 질 때가 있어요. 이런 식으로 통제를 이어나가요.


숩 | 저는 일단 샤워를 해요. 예전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면 그제서야 잠이 깨고 몸이 풀리더라고요. 또, 밖에 나갈 일이 생겨 준비를 해야할 때 샤워부터 하다보니 저를 움직이는 시작이 되는 것 같아요.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전환점처럼요. 일단 샤워부터 하고 정신을 다잡아요. 샤워를 하고도 나 자신이 통제가 안 될 때엔 포스트잇에 다짐처럼 적어서 눈에 붙여놔요. 쓰면서 한 번, 보면서 한 번 되뇌게 되더라고요.


아뵤 | 거의 통제 불능인 게으른 사람이지만, 가~끔 갑자기 에너지가 휘몰아쳐서 확 자리에서 일어날 때가 있어요. 그렇게 할 일을 시작하면 관성으로라도 끝을 내게 되어요. ‘Just do it.’이라는 문장을 아주 좋아합니다.


알라 | 편안한 원피스를 입고 무조건 카페로 가요! 달달한 음료도 마시고 노래도 듣고 유튜브를 봅니다. 이렇게 기분좋게 웃고 놀다보면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더 이상 미룰수 없다고 느낄때즈음 뭐든지 시작하면 돼요. 가벼운 마음으로 할일 스타트!!


윪 | 통제를... 안 합니다. 살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무언가 성취해본 경험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선택의 기준은 항상 내 마음이 더 편한 쪽이에요. 이를 테면, 뭔가를 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몸이 선뜻 움직이지 않는다면, 난 이걸 정녕 원하지 않는구나 느끼는 거죠. 그래서 종종 누가 봐도 어려운 일은 쉽게 하고, 당연히 나은 선택은 지우곤 해요. 그래도 난 내 마음의 길을 아니까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은빛 | 샤워도 통제 수단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몸 속에 배인 걱정이나 생각을 씻겨 보내버려요. 열을 식히고 나면 좀 느긋해져요. 샤워 후에도 남아있는 생각은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일인지라 푹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졔졔 | 자기통제는 미래를 위해 현재 자신의 일부를 감내하는 것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보통 계획을 많이 세우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딱히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편이죠.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지금에서야 알았는데, 저는 참 저항력이 없는 행복한 사람이었네요^^


칠칠 | 저는 하기 싫은 일이나 스트레스 받는 일을 해야할 때는 그렇게 잠이 많이 와요. 예전엔 어떻게든 꾸역꾸역 하곤 했는데, 이제는 졸음을 받아들이고 30분 정도 자요. 그럼 하기 싫은 마음도 조금 사라지고 하더라고요.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흘러가게 두는 법, 요즘 제 자기 통제 수단이에요. (통제 아닌 통제?)


콩알 | 딱히 자기 통제를 하지 않는 편이에요. 워낙 하고싶은 것이 많고 그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너무나도 모자르기에 하기싫은 일은 시작조차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를 통제를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정말 해야 하는 일이라면 미루고 미루다가 마감에 가까워져서야 겨우겨우 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벼락치기를 자주 하나봐요...


펭귄 | 자기 통제가 습관이 되어버렸어요. 우선 무얼 해야하는지, 또 어떻게 할 지 메모장을 켜서 하루하루 일정을 짜서 살아요. 메모장, 캘린더, 시간표를 모두 사용해서 계획을 짜두고 확인해요. 그리고 향후 몇 년 동안 이루고 싶은 커리어를 정리해둬서 스스로 나아가고자 해요.


필재 | 저는 공부를 집에서 하고, 공부에 투자해야 되는 시간이 많기도 해서 통제에 상당한 신경을 씁니다. 노트북 웹사이트 차단, 태블릿 및 핸드폰 잠금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계획대로 사는게 참 어렵네요. 다만, (개인 차원에서)관리되고 경계지어진 자유만이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하기에 이 과정이 괴롭지는 않습니다. 무한한 자유는 허상일 뿐입니다.


하치 | 계획하는 일 자체인 것 같아요. 전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도 많지만, 노트 한 쪽에 하루 계획을 쭉 펜으로 쓰면 의지가 불타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수정펜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서 그런지 계획을 노트에 쓰면 수정하기 싫어서라도 빠릿빠릿 전부 지키게 돼요.


호호 | 통제라기보다는 절박함만이 저를 움직이는 수단이에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시작하지 않으면 큰일 날 때 까지 할 일을 미루다가 절박해지면 하게 되더라고요. 갓생 살아야 되는데...




MZ세대부터 제 부모님 세대까지 나 스스로를 의지대로 통제한다는 건 오랜 소원이기도 합니다. 미라클 모닝 챌린지, 갓생 살기, 직장인 챌린지부터 끝없는 배움을 위해 등록하는 온갖 원데이 클래스, 부업까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은 모두의 희망이자,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까요.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더 나음'을 정의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리고 '더 나음'을 위해 오늘을 달려 내일에 도착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멋집니다.


그 모습에서 조금 더 멋진 걸 찾자면, '현재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자세 아닐까요?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까지 달려왔는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를 알고 인정하기 때문에 '다음'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을 인정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모두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주도 응원합니다!




<휴스꾸의 요모조모>

자기 통제 수단 | 인터뷰어 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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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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