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꾸 요모조모] 갖고 싶은 초능력

하늘만 보면 날 수 있을 것만 같던 때가 있었죠

by 휴스꾸

<휴스꾸의 요모조모> 운영진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한 줄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휴스꾸의 다양한 취향을 함께 나눈다면 저희의 인터뷰를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아홉 번째 휴스꾸 요모조모는 휴스꾸 운영진이 초능력을 가진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은지를 알아보려 해요. 어릴 적 빨간 보자기를 어깨에 두르고 '슈퍼맨!' 이라고 미끄럼틀에서 뛰거나, 거미 인간이라며 문지방에 올라 양팔로 버티던 때가 있었죠. 다 자란 지금은 하늘을 나는 초능력이나, 벽을 타는 초능력을 여전히 바라고 계신가요?



봄봄 | 체력을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싶어요. 몸이 힘들면 마음도 힘들어져서 속상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체력 충전 빡 해서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밤 새야 할 때 아주 유용할 듯 합니다. 잘 수 있겠네요...


아뵤 | 증오를 사랑으로 바꾸는 초능력! 세상에 사랑밖에 없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연채 | 저는 예쁜 기억들을 작은 유리병에 담아둘 수 있는 초능력이요. 그래서 마개를 열면 어떤 순간이었는지 그대로 재생되었으면 좋겠어요. 돌이켜보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소중한 추억들이 많아서요:) 근데 딱 한번만 재생할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들래요. 추억에 너무 매몰되는건 피해야 할 듯 해요


윤슬 | 제 스타일의 노래를 필요할 때마다 자동으로 추천 받아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야할까요. 길거리를 걸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게 제 행복의 상당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요즘 들을 노래가 다 떨어졌거든요... 그 날의 날씨, 나의 기분, 지금 내가 향하는 목적지의 분위기를 모두 고려해서 노래를 추천 받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은빛 | 공간 이동 능력이요, 다른 건 필요 없어요!!! 통학도 여행도 을매나 거뜬할까요..


졔졔 | 한 번 본 걸 잊어버리지 않는 능력이요!! 요즘 들어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더 소중한 기억을 잊어버리기 전에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칠칠 | 사실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는데요, 저는 아무 초능력도 갖지 못할 것 같아요. 하나를 생각하면 다른 게 아쉽고, 뭔갈 고르자니 놓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초능력이 없는 지금 제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구요. 그러니까 전 있는 그대로의 저를 더욱 사랑하고 존중하자는 마음에서 포기할래요.


콩알 | 저는 적게 자도 쌩쌩할 수 있는 능력이요.... 하고싶은 게 너무 많은데 워낙 잠이 많아서 늦게 일어나 이것저것 하다보면 하루가 금새 끝나버려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매일같이 다짐하며 늘 노력하지만 아마 저에겐 평생의 숙제일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펭귄 | 시간을 돌리는 초능력을 가지고 싶어요. 후회를 되게 많이 하면서 사는 편이라서,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너무 큰 초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상상은 자유니까요!






사실 저는 어릴 때 제가 정말 초능력자인 줄 알았어요. 바람이 제 비밀 친구라서, 제가 외롭거나 행복할 때 제 곁에서 더욱 세차게 분다고 믿었거든요. 비밀 친구니까 비밀 이야기도 숨죽여 이야기하고, 바람이 불면 고맙다고 인사도 했고, 속상할 때면 곁에 있어주는 친구는 너 뿐이라고도 했고요.


지금도 혼자 훌쩍훌쩍 울 때 바람이 불면 더이상 저만의 비밀 친구가 아니라는 걸 알아도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어쩜 이렇게 내가 속상하고 힘들 때 찾아와서 달래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동시에 어릴 적 초능력에 대한 믿음은 지금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순수한 모습이라 흐뭇하기도 하지만요.


이렇게 갖고 싶은 초능력과, 한때 내 것이라 믿었던 초능력을 돌아보니 모두 나의 행복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 시대에 돈이 해줄 수 없는 어떤 행복을 초월적인 어떤 능력을 내게 선물해주리라 믿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쩌면 초능력의 또다른 말은 나의 행복을 위한 소원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오늘, 나만의 초능력을 하나 상상해보는 건 어떤가요?




<휴스꾸의 요모조모>

초능력을 가진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나요? | 인터뷰어 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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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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