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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Oct 10. 2022

[휴스꾸 요모조모]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휴스꾸의 요모조모> 운영진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한 줄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휴스꾸의 다양한 취향을 함께 나눈다면 저희의 인터뷰를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열 한 번째 휴스꾸 요모조모는 휴스꾸 운영진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알아보려 해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죠. 사람마다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요소도, 그 스트레스를 받아낼 수 있는 역치도,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몸의 신호도 모두 제각각이죠.


그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다양할 겁니다. 그 다양한 방법에 무엇이 있는지, 지금 알아봐요!



데이 | 원래 책을 가까이하는 걸 어려워하던 사람인데 요즘 풀리지 않는 감정이 들 때면 책을 찾아요. 잠깐의 기분전환보다 생각을 전환시켜 주어 다른 방법보다 그 효능이 오래가는 것 같아요.


또트 | 누구의 방해도 없는 늦은 시간, 은은한 조명 하나 켜두고 책상 앞에 앉아, 그때그때 생각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글을 써요. 주로 그간의 일을 되돌아보며 그때 들었던 생각,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감정들의 이유에 대해 쓰는  같아요. 글로  마음을 적어내다 보면 표현할  없었던 감정들이 선명해지면서 답답함이 조금씩은 해소되더라고요. 막연히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가 가장 마음이 란한  같아요.


봄봄 | 당장에 스트레스에 휩싸였을 땐 상황을 제대로 보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우선은 청소하고 목욕하고 좋은 노래 들으면서 기분을 환기시켜요. 그러고 밖을 나가서 하루를 살고 산책을 하다보면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은 천천히 정면으로 마주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아뵤 | 땀에 절 만큼 운동을 해요. 땀 한 방울에 우울 한 방울씩 빠져나가는 것마냥 머리가 가벼워져요. 운동할수록 느는 폐활량을 느끼면 ‘뭐든 하면 늘긴 는다’는 자신감도 생기구요.


연채 | 걸어서 명동성당이나 조계사에 갑니다. 마음도 편해지고 겸허해져요. 묵주 구경도 하구요.


윤슬 | 인간관계를 제외한 스트레스는 대부분 스스로 세운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일이 밀리기 시작했을 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면돌파로 카페를 가서 밀린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면서 스트레스를 쳐내는 것 같아요.


윪 | 순전히 내 실수로 일어난 스트레스면, 주체할 수 없는 화염을 식욕으로 다스려요. 무도 보면서 낄낄대며 먹다 보면 쉽게 풀려요. 근데 더 깊은 문제들이라면 그대로 고통 받아요. 원인을 집요하게 생각하고, 근원을 건들고, 떠올리고 또 떠올리면서 힘들어해요. 그러다 지치면 목욕이나 산책으로 조금씩 기운을 차려요. 그래도 이어지는 감정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느껴요. 어차피 계속될 문제라면, 도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서는 게 항상의 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내 감정을 받아들이고 녹여내 오롯이 처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은빛 | 플레이리스트를 비우고 새로운 음악을 채워 넣어요. 내 감정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느낌이라 좋더라고요. 좋아하는 사람이 추천해준, 혹은 그 순간에 그리운 노래로 채우는 편이에요.


졔졔 | 스트레스에 따라 다른데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으면 눈에 알러지가 많이 생겨 안과의 단골손님이 됩니다. 그래서 조금만 몸이 힘들다고 생각이 들면 누워서 눈감고 한 15분에서 30분 정도 자요..

그리고 답답하거나 안 풀리는 일이 생겨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말에 종종 코엑스 박람회/전시에 가요... 아예 모르는 분야(예를 들어 건축 등)에 대해 설명 듣고 에이전시에게 질문하면 새로운 분야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재밌어서 스트레스 풀려고 가는 것 같아요.


칠칠 | 하늘멍이요. 불멍, 물멍처럼 하늘 보고 멍~ 때리는 거에요.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스멀스멀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그때 옥상에 가서 하늘과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눈녹듯 스트레스가 사라지면서 재충전도 할 수 있어요.


콩알 |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쩔 때는 몸이 익을 정도로 아주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때도 있고요, 하루 종일 잠에 들 때도 있어요. 밖에 나가 미친듯이 달리기도 하고, 아주 매운 음식으로 속을 괴롭히기도 해요. 사람들을 멀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편안한 친구들을 잔뜩 만나고 다닐 때도 있어요.


펭귄 | 친구들을 만나러 나갑니다. 쓸데없는 얘기들, 서로에 대한 가벼운 농담들 속에 나를 띄운다는 생각을 해요. 무거워지면 한없이 무거워져 스스로 병이 된다는 걸 알게 된 뒤로, 그들에게서 위로를 구하고, 자신을 가볍게하고 그 참을 수 없는 무거움으로부터 도망치는 편입니다.


하치 | 무기력해지는 나만의 스트레스일 경우에는 루틴이 있어요. 일단 일어나서 팔굽혀펴기를 다섯 개 하고, 집 청소를 깨끗이 한 다음 샤워를 해요. 제 스트레스는 자기효능감이 떨어졌을 때 오는 경우가 많아서, 뭐라도 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호호 | 청력손상만 일어나지않을 정도로 볼륨을 크게 키우고 노래를 들어요. 아무 생각 안하고 노래에만 빠져있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져요.






이번 요모조모를 풀어내면서 든 생각은 무엇이든 '중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하나도 받지 않을 수는 없어요. 마찬가지로 언제나 행복하기만 할 수도 없죠. 하루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울고, 다른 날은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을 정도로 웃는 날도 있죠. 하지만 행복한 날만 계속 되면 그것이 행복인지 알 수 있을까요? 슬픈 날이 매일이라면 그것이 슬픔인 줄도 모르겠죠.


그렇기에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그것을 적당히 풀어내 스스로의 의미로 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정도는 '중도'를 걸어야 우리가 공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적당한 스트레스를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는 건 어떤가요?




<휴스꾸의 요모조모>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 | 인터뷰어 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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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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