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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Oct 25. 2022

[휴스꾸 요모조모] 3개월 동안의 나 자신 돌아보기

여러분을 3개월에 한 번씩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어요.

<휴스꾸의 요모조모> 운영진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한 줄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휴스꾸의 다양한 취향을 함께 나눈다면 저희의 인터뷰를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열두 번째 휴스꾸 요모조모는 휴스꾸 운영진의 3개월 동안의 모습을 돌아보려 해요. 우리의 취향은 시시각각 바뀌고 그 순간순간을 요모조모로 기록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텀을 두고 돌아볼 수도 있죠.


휴스꾸 요모조모는 열두 번의 요모조모마다 운영진의 취향을 한 번 씩 톺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3개월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또트 | 막연히 해보고 싶다 생각했던 일들을 조금씩 실천으로 옮겨 가는 3개월이었어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까지 채워야 하는 생각의 양이 꽤 많은 사람인데, 지난 3개월에는 그 양에 대한 기준을 많이 낮춰보기로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제가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들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이 신기하기도 설레기도 했던 시간이었어요. 이제 연말까지는, 벌인 일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어땠다’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매듭을 지어보고 싶네요.


숩 | 정신없고 다채로운 3개월이었다고 생각해요. 저의 첫 대학교 여름방학이었고, 저의 첫 2학기였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매일 일정이 있었고 그만큼 정말 치열하고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물론 놀았던 게 대부분이긴 하지만요 ㅎㅎ 그래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코로나, 과동기들끼리 간 첫 여행, 친한 친구의 유학, 필라테스, 알바, 플리마켓, mt 등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요. 다채로운 만큼 정신없이 흘러가기만 하는 것도 같습니다…! 3개월이 참 길면서도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보람찬 3개월이었다고는 자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제가 경험해 본 후회 없는 3개월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뵤 | 뚜렷한 목표도 달성도 없이 잡다한 날들이 흘렀는데, 그게 잡다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 잡다함이 바로 제 인생 자체일지도!


연채 | 뭐 하나라도 놓치기 싫었던 3개월이었어요. 욕심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헤헤. 공부도 심도 있게 하고 싶고, 친구들이랑도 재밌게 놀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한 일들도 척척 해내고 싶고, 봉사도 운동도 꾸준히 하고 싶었던. 꽤 많이 이루어 내어서 행복하지만, 연말은 좀 더 여유로워지고 싶어요:)


윤슬 | 하루하루를 건강한 생활에 대한 다짐 하며 성공과 실패를 넘나드는 3개월이었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삼시세끼 밥 잘 챙겨 먹는 게 어찌나 어려운지. 그냥 흐트러져 살까 생각하다가도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에서 오는 이점이 너무나도 커서 포기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수많은 실패를 겪고 약간의 성공을 거두며 내가 행복하면서도 고되지 않을 협의점을 모색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은빛 | 가을에 아바 노래가 잘 어울리네 깨달았고. 아무래도 내 사람들이 계속 생각나고. 토요일마다 종로 트래킹을 다니는데 익숙한 풍경을 익숙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친한 언니가 자꾸만 성균관의 은행나무는 얼마큼 노래졌느냐고 묻는데.. 그 덕에 고개를 치켜들며 폴폴 확인하고 다녀요. 나름 바쁨과 여유로움이 양립했던 것 같아요, 지난 3개월 동안.


졔졔 | 또 충동적인 3개월을 보낸 것 같아요. 하반기 목표가 '학교 공부 열심히 하면서 토익만 해야지!' 였는데 토익은커녕 어느새 조교 업무 등 여러 가지 일을 만들고 맡고 있더라고요....

매 학기 이러는 것 같은데 혹시 저 같은 사람이 있나요? 이러한 태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좀 댓글로 알려주세요.. 하하... 올해 안에는 이 습관을 꼭 고쳐보겠습니다!


칠칠 | 두꺼운 털옷을 입은 나 자신을 자꾸만 물웅덩이 속에 집어넣었다가 빼내는 3개월이었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과 그 모습을 찾으려 노력할수록 오히려 모르겠는 순간이 잦았어요. 하지만 인생은 의미가 아닌 욕망일 뿐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저 또한 제가 원하는 모습을 좇아가는 길에 서 있는 것이겠죠..


콩알 | 감정의 기복이 극에 달했던 삼 개월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덕분에 저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었던 시기라고 생각해요. 생전 처음 겪어보는 상황 위에서 나는 무슨 행동을 취하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다고 확신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경험 덕에 앞으로는 비슷한 일들이 생겨났을 때 조금은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펭귄 | 드디어 길이 보였던 기간이었습니다. 성취라고 할 것 없이 진만 빠지며 스스로를 몰아넣어왔는데, 작게나마 그것들이 결과를 내기 시작했어요. 늘 불안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조금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안일해지지 않아야겠죠. 조금 더 편한 마음가짐으로 차차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 3개월이었습니다.


하치 |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거리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했던 3개월이었어요. 상처도 받고, 다짐도 하고, 아쉬움이나 후회도 남기면서 더 많은 걸 느끼게 됐어요. 연말엔 저 나름의 답을 찾고 싶어요. 내가 나를 더 아껴주면서요.






SBS 드라마 <치얼업>을 보시나요? 제가 좋아하는 페퍼톤즈가 ost를 발매했어요. 그저 청춘을 노래한, 페퍼톤즈 특유의 분위기가 가득 들어간 노래겠거니, 하며 노래를 재생했고 가사를 듣고 정말 많이 울컥했어요.


빛나라 너의 미소 너의 눈빛 너의 노래 너의 눈물까지
빛나라 너의 실패 너의 서툰 처음들


사랑과 젊음이 빛나길 바라는 노래는 많지만 눈물, 실패, 그리고 서툰 처음들까지 빛나길 바란다는 말이 왜 그렇게 뭉클하게 다가왔는지 아직도 모를 일입니다.


3개월 동안 여러분이 언제나 행복하길 바랄 수도, 무탈하길 바랄 수도 있지만 휴스꾸는 여러분의 일상이 다채롭기를 바랍니다. 웃어야 슬픈 걸 알고, 우울해야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Shine'의 가사처럼 여러분의 처음, 취향, 일상은 언제나 빛날 것입니다.




<휴스꾸의 요모조모>

3개월 동안의 나 자신 돌아보기 | 인터뷰어 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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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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