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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Sep 02. 2022

[작은 사진전] 여기는 너의 공간이야. 마음껏 찍어봐!

포토그래퍼 찌미

<작은 사진전>은  차마 인터뷰에서 전하지 못한 미공개 사진과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포토그래퍼가 마주 본 흐름의 찰나를 이야기와 함께 접해보세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날 마주한 이야기와 이를 통해 느낀 삶의 묘미를 전하고 싶습니다.



 

원래 예정된 인터뷰 장소가 있었지만, 가게 사정으로 인해 길 건너편에 있는 다른 카페에서 진행해야 했다. 다행히도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고, 수월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 같아 안심했다. 인터뷰 전 음료를 주문하는 곳에 있던 고양이 피규어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여기는 너의 공간이야. 마음껏 찍어봐!


 카페는 공간이 무척 넓었고, 그중에 어떤 자리를 선택할지는 내 재량이다. 여러 자리, 여러 방향에서 촬영 시뮬레이션을 해보면서 가장 최선의 공간을 정하기 위해 고심했다. 마침내 카페 모서리 자리로 결정했고 그림과 책, 그리고 조명이 사진을 위한 좋은 아이템들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인터뷰와 관계없는 조명 앞 의자를 빼지 못했다는 것?



 인터뷰이 도착, 간단한 담소를 나누면서 인터뷰 중 촬영에 대한 안내를 전해드렸다. 인터뷰이는 되도록 얼굴이 나오지 않게 사진 찍기를 원하셨고, 태연한 척했지만 나에겐 청천벽력이었다. 사실 그 자리는 인터뷰이의 표정과 배경을 함께 담았을 때 좋은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정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조급한 마음에 인터뷰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어떻게 해야 얼굴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여러 시도를 해보다가 조명을 이용해 인터뷰이의 실루엣을 찍었을 때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한시름 놓았던 건지 주변이 보였다. 바로 옆에는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담벼락이 있었고, “낙서 금지”와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낙서 금지라는 말 자체가 낙서인 느낌? 흥미로웠다.



 사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계획에 없던 일이 일어났을 때 많이 당황하는 나에게는 인터뷰 장소 변경부터 인터뷰이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사진까지 사실 무척 고된 작업이었다. 그래도 맞닥뜨리고 어떻게든 해결하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묘미이지 않을까 싶다.




<졸업생 이경민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작은 사진전>

여기는 너의 공간이야. 마음껏 찍어봐! | 포토그래퍼 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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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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