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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Sep 05. 2022

[휴스꾸 요모조모] 요즘 나를 표현하는 플레이리스트

여름과 가을을 잇는 음표의 징검다리

<휴스꾸의 요모조모> 운영진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한 줄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휴스꾸의 다양한 취향을 함께 나눈다면 저희의 인터뷰를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여섯 번째 휴스꾸 요모조모는 휴스꾸 운영진을 표현하는 플레이리스트을 알아보려 해요. 2013년에 개봉한 영화, '비긴 어게인'이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첫 상영될 때 제목을 아시나요? 'Can a song save your life?' 구원의 가능성마저 논할 수 있는 음악은 그만큼 우리 삶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날이 쌀쌀해지고, 기분도 변해가는 계절처럼 멜랑꼴리 해지는 가을의 초입에 휴스꾸 운영진이 요즈음의 스스로를 표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데이 | 여름을 보내기 싫어 아직은 늦여름이라 생각하며 저만의 늦여름 플리를 즐겨 듣고 있어요. Love, Simon 사운드 트랙의 Rollercoaster를 들을 때면 지난 여름의 시간들이 떠오르며 마음이 꽉 채워지는 느낌을 받아요. 이제는 꽤 바람이 차 가을이 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 같아요. Taylor Swift의 August와 Earth, Wind&Fire의 September를 번갈아 들으며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일 마음을 단단히 하는 중이에요.


또트 | 올해 저는 저를 스쳐가는 인연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지나 가을이 찾아올 동안 이런 생각들에 대한 감정은 공허함, 상실감에서 이제는 수용과 그리움으로 변화했죠. 그래서 이런 변화를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곡 4곡을 가져와봤어요. 전자의 감정들은 <영원은 그렇듯-리도어>와 <Tommy’s party-Peach pit>이, 후자의 감정들은 <seasons-wave to earth>와 <Don’t answer me-Alan parsons project>가 적절할 것 같네요. 마냥 무겁고 처지는 느낌의 노래들은 아니니, 생각나실 때 가볍게 한 번 들어주셔요:-)


봄봄 | 방학 동안 편히 쉬다가 새 학기가 시작되려니 마음이 들뜨고 설레면서도 이상하게 뒤숭숭하더라고요. 미래에 대해서 복잡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나이대의 아티스트들이 만드는 음악들이 끌려요.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사운드에 민감한 편인데 세 곡 모두 사운드적으로도 너무 좋아합니다.

변명 - 파란노을

Déjà Vu: Where is My Exit? - HWI

High Tide - The Poles


아뵤 | 지나가다 우연히 캐롤을 들었는데 좋은 기분이 사악 내려앉더라고요. 가을밖에 안 됐지만, 반대로 벌써 가을이나 됐으니까!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곧 연말이다, 생각하니까 개강에도 힘을 내게 되네요. 겨울 내내 듣고 싶은 New Hope Club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Ariana Grande - <Daydreamin’>, Beyoncé - <Love On Top> 같은 노래들을 벌써 꺼내 듣고 있어요.


알라 | BIBI의 <사랑의 묘약>! 끝까지 듣다 보면 “밥 많이 먹고, 사랑도 많이많이 하고, 건강해!”라는 꽤나 다정한 말이 나와요. 하루를 살아가는데 이 세 가지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 매일매일 듣고 (밥도 많이 먹고) 있습니다. 헤헤. 여름밤에 칵테일을 마신 상태로 비가 지나간 거리를 걷다가 친구가 들려줬던 <Plastic Love>도 기억에 남아요. 춤을 추고 즐겁게 무작정 뛰었던 기억도.


윪 | 여름까지는 밝고 신나는 요즘 여돌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4세대 여돌 플리를 틀어놓고 할 일 하면 시간 금방 가더라고요. 요즘은 날씨가 추워져서 권진아 앨범을 들어요. 가을밤이 생각나는 목소리! <나의 모양> 앨범 전곡을 소개하고 싶어요. '운이 좋았지', '그날 밤', '멜로디', '나의 모양' 추천드립니다.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듣고 괜찮으면 제 최애곡인 '우리의 방식'과 'fly away'도 권합니다.


은빛 | 산울림 음악이요. 나조차도 이해 못 하는 나를 이해해줘요. 넌 어떤 애니, 물어보면 아무 말 않고 김창완 음악 틀어주고 싶어요. 애정하는 곡 몇 개를 공유하고 싶은데 내용이 너무 내 마음 같고 좋아서.. 그냥 저만 품고 있을래요. 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모든 넘버를 사랑해요. bohemienne, le pape des fous, belle 요 정도. 제가 아껴듣는 걸 참 못하는데 유일하게 노력 중이에요 노트르담은. belle은 영상으로 꼭 듣는 편인데 아래에 링크 첨부해둘게요, 시간 있다면 봐주셔요(노트르담 내용과 서사를 알어야 애정을 느끼실 테지만..)

은빛님이 공유한 'belle' : https://youtu.be/23EIjQ4Nxnw


졔졔 | 날씨가 점점 선선해져서 부쩍 가을이 코앞으로 왔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아이유의 <가을 아침>을 많이 듣고 있어요. 아침 일찍 지하철 안에서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옷 속에서 가을 냄새가 한없이 정겹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외에도 <비밀의 화원>, <매일 그대와>를 들으며 얼마 후면 저무는 학교의 라벤더 마지막 모습을 찍는답니다.


칠칠 | 히사이시 조 플리, 류이치 사카모토 플리, One Republic의 I Ain’t Worried 에요. 장르가 들쭉날쭉하지만 앞 두 플리는 제 유년기의 추억이 가득 담겨 들을 때마다 마음이 풀어져요. 요즘 여유 없이 살아서 빈 공간이 필요한 나날이었거든요. One Republic의 곡은 이번에 개봉한 탑건:매버릭의 ost라 들을 때마다 ‘나도 행맨처럼 건강해져야지!’라고 다짐하게 만들고요.


콩알 | 사실 노래를 들을 때 가사보다 멜로디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꽂혀서 무한 반복 중인 노래의 가사를 무심코 보게 됐는데 여름을 보내는 곡이더라고요. 딱 여름이 지나가는 이 시기에 어떻게 이 곡에 빠지게 됐는지 참 신기했어요. 해가 내리쬐는 환한 날에 이어폰을 꼽고 하늘을 바라보면 왠지 가슴이 벅차다가도 슬퍼지는 노래예요. 노래 제목은 리도어의 '영원은 그렇듯'입니다. 추천!


펭귄 | 환경 문제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구 종말과, 스스로의 삶,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해본 것 같아요. 실존주의에서 이야기하는 모멘토모리가 뭔지도 떠올려봤구요. 어찌 될지 모르는 세상이지만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고, 하루하루를 아름답게 채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green day의 <Last night on earth>와 쏜애플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듣고 있고요! 아무래도 9월이니까 green day의 <wake me up when Septemberends>를 듣고 있습니다!


필재 | 요새 검정치마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원래 말랑말랑한 노랫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검정치마의 가사는 단순한 말랑함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는 거 같아요. Team Baby 앨범을 많이 들어요.


호호 | 비가 와서 축축 처지는 요즘 여로의 노래를 듣습니다. 비 오는 소리와 함께  '태어나고 죽고 신은 우릴 갖고 놀고', '이상하리 만큼 고요한 새벽', '후와후와'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몽글몽글해지고 나른해요.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들을 수 있어요.




'비긴 어게인'의 ost인 'Lost Stars'의 가사 한 줄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Yesterday I saw a lion kiss a dear / 어제 사자가 사슴에게 입맞춤하는 것을 보았어요'


약육강식의 자연에서 사자가 정말 사슴에게 입맞춤했을지, 잡아먹기 직전의 섬뜩함일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하지만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감성은 노래에서 말하고 싶은 바인 '길을 잃은 모습 그 자체도 삶이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육식동물 사자에게 일반적으로 사슴은 먹잇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노랫말과 제목처럼 사자가 길을 잃었다면 원래는 먹이어야 할 사슴에게도 다른 감정을 품을 수 있겠죠. 그 사슴을 먹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 있어도요.


요즘 듣는 음악은 여러분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나요? 'Lost Stars'처럼  잃은 모습? 인생을 온전히 향유하는 모습? 무엇이 되었든, 여러분의 음악이 스스로를 온전히 담아내길 바랍니다.




<휴스꾸의 요모조모>

요즘 나를 표현하는 플레이리스트 | 인터뷰어 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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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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