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스꾸 Nov 09. 2022

[작은 사진전] 나의 사람들의 이맘때는

포토그래퍼 콩알

<작은 사진전>은 차마 인터뷰에서 전하지 못한 미공개 사진과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포토그래퍼가 마주 본 흐름의 찰나를 이야기와 함께 접해보세요.





문득 기억을 더듬어보니 휴스꾸 포토그래퍼로 활동을 1년 반째 해오면서도, 정작 같이 활동하고 있는 휴스꾸 구성원들을 담은 사진은 몇 장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운 좋게 이번 단체인터뷰 담당 포토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의 사람들의 이맘때를 잘 담아보자는 다짐을 슬쩍 해봤다.

 

 

인터뷰 당일. 어느덧 약속시간이 가까워지니 하나둘씩 도착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조금은 어색하게 앉아 자신과 닮은 음료를 홀짝홀짝 마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누구는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또 누구는 뜨거운 유자차를 호호 불고, 누구는 검붉은 와인 한 잔을 시키고.

 

인터뷰가 시작되고 시간이 흘러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니 초반의 긴장감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훈훈한 공기가 주변을 맴돌았다.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는 언뜻언뜻 보여지는 단단한 모습들이 참 그렇게도 예뻐 보였다.

조심스럽게 한 단어 한 단어 골라 말하던 데이.

눈이 반짝반짝 빛나던 졔졔.

이따금씩 허공을 바라보며 귀는 쫑긋 연 채로 이야기에 집중하던 호호.

차분하게 말을 꺼내다가도 결국엔 신이 나서 쫑알쫑알 이야기하던 하치.

모두의 눈을 마주치며 중간에서 정리하던 아뵤까지!


 

시간이 지나 사진을 셀렉하면서 또 한 번 따뜻했던 그 날이 떠올랐다. 사진 속의 그들은 너무나도 즐거워 보였고 아마 실제로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를 관찰자의 입장으로 관찰하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어느새 사진을 찍다가도 나도 그들 사이에 녹아들고 싶어, 끝에 가서는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대화에 참여하게 되던 인터뷰.

활동기간이 끝나가는 이 무렵에 거의 마지막에 가까운 인터뷰를 휴스꾸 사람들로 마무리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두고두고 아쉬워했을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이 꽤나 만족스러워 더욱 더 후련하다. 끝.




<작은 사진전>

나의 사람들의 이맘때는 | 포토그래퍼 콩알


<휴스꾸 운영진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휴스꾸 인스타그램

-휴스꾸 페이스북

[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삶이 확신이 되는 과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