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모의달빛정원 Mar 25. 2018

독서치료 #4  타인을 이해하기

<행복한 의자 나무>를 읽고

교사와 상담심리사를 위한 독서치료                                                                                                                                                                                        

미안하지만,
잠시 앉아 쉬어도 되겠니?
너에게 걸터앉으니
정말 기분이 좋은걸.


이 책은 대만의 량 슈린이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이기적인 나무가 거인 에이트의 칭찬으로 인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나무는 새나 벌, 나비들이 찾아오는 게 귀찮고 아이들도 싫어한다. 그래서 향기 없는 꽃을 피우고 가지도 잎도 없어서 어느 누구도 쉽게 다가설 수가 없다. 어느 날 산책을 하던 거인 에이트는 의자 모양을 한 이런 밋밋한 나무를 보고 부탁하는데 이때부터 나무는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지만 이번엔 다른 주제로 이 책을 다뤄보기로 했다.


사람이 타고난 기질과 성격에 따라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으로 관계 맺기에 적극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향적이고 민감해서 독립적으로 혼자 있는 걸 편안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힘들어하는 지점이 바로 적절한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방을 도와주고 싶어서 그가 원하는 경계를 고려하지 않고 침범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움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겨도 남과 공유하기보다는 높은 울타리를 치고 혼자만의 동굴 속에서 머무르는 걸 편하게 생각한다.  

                                                                                                                   

나무의 입장이 되어 보기

사람이 타고난 기질과 성격에 따라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으로 관계 맺기에 적극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향적이고 민감해서 독립적으로 혼자 있는 걸 편안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힘들어하는 지점이 바로 적절한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방을 도와주고 싶어서 그가 원하는 경계를 고려하지 않고 침범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움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겨도 남과 공유하기보다는 높은 울타리를 치고 혼자만의 동굴 속에서 머무르는 걸 편하게 생각한다.  
 
'칭찬'에 초점을 두어 독서치료 발문을 낸다면 다음과 같다.

· 거인 에이트의 칭찬을 들었을 때 나무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 거인 에이트의 한 마디가 나무를 어떻게 변화시켰나요?
· 여러분은 어떤 칭찬이 기억에 남아있나요?

 '타인이해'라는 관점에서 발문을 낸다면 이렇게 할 수 있다.

· 내가 만약 나무라면 언제 혼자 있고 싶을까요?
· 그렇게 혼자 있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 내가 만약 나무라면 무엇을 원할까요?    
                                   



여기서도 기질과 성격,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빨리 누군가 나무 곁에 와서 친구가 되어주고 칭찬해주길 바랄 것이다. 다른 어떤 사람은 그냥 이대로 혼자 두고 자신이 먼저 손 내밀 때까지 내버려두길 바랄 것이다. 그런 '정서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거인 에이트가 되어 나무에게 칭찬은 물론, 동물 친구도 소개해 주는 오지랖을 떨면서 나무와의 거리두기에서 실패한 적이 있다. 그 나무의 입장이 되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내 기준에서 판단하고 행동했던 것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수많은 검사(지능검사, MMPI-2, TCI, HTP, SCT, TAT, MBTI 등)를 한다 해도  때로는 그 사람의 얼굴 표정, 눈 맞춤, 태도 등 비언어적인 행동 관찰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욕구와 감정을 느껴보는 공감(empathy)이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의미와 감정을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인 것처럼 지각하는 상태를 말하는데(박선호, 2005),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해한 내용을 말로 전달해 주는 것(박혜원, 2002)이 필요하다. 거인 에이트가 나무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나무야,
넌 혼자 있는 게 괜찮니?
내가 떨어져서 지켜볼 테니
언제든 원하면 나를 불러도 좋아.

하지만 이건 정답이 아니다. 거인 에이트의 자존감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에이트가 자존감이 낮고 불안정 애착에 관계 욕구가 강한 상태라면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친구를 찾아 떠날 것이다. 에이트가 자존감이 높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혼자서도 잘 노는' 상태라면 나무가 불러주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을 것이다. 어차피 혼자서 잘 놀아야 남과도 잘 지내는 것이니까.  


Tip. 독서치료 발문


1. 인식
· 각 장면에서 떠오르는 색깔/모양/느낌은 어떤가요?
·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어디인가요?  

2. 고찰
· 나무는 이웃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 왜 에이트는 나무에게 다가와 친절한 말을 해주었을까요?

3. 병치
· 만일 나무가 처음부터 자신의 빈자리는 내어주었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내가 만약 나무라면 언제 혼자 있고 싶을까요?
· 그렇게 혼자 있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 내가 만약 나무라면 무엇을 원할까요?
 
4. 자기 적용
·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중에서 나와 비슷하거나 닮은 부분이 있나요?
· 등장인물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 나무/에이트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 내가 나무/에이트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 주인공의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5. 독후 활동
· <하트하트 게임>으로 책 속 등장인물이 되어 한 상황을 말하고 나머지 참여자들이 그때의 감정을 맞추기
· 참여자들이 최근 있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고, 다른 참여자들이 감정을 알아맞히기                                        

          

모모의 상담실

#행복한의자나무 #독서치료 #그림책 #하트하트게임 #타인이해

작가의 이전글 독서치료 #3 내 인생의 선생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