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나던 초록색 영광
풍파를 온몸으로 맞음에도
날개를 펼치라 기꺼이 내 살을 내주고
떨어지지 않으려 잡은 손은 악착같이 놓지 않았다
같은 모양만 찍어내는 도장
홍수에 쓸려 다니는 것들과 무엇이 달랐을고
몸을 비틀고 숨구멍만 내미는 것이 겨우인데
더 빛나기 위해 손을 더 뻗어야 했다
빼곡한 이파리들 틈 속에서 괴리감이 있었고
나무는 성장통이라 속삭였지 그리고,
찬란한 영광 뒤에는 구름에 가린 밤하늘이 입을 벌리고 웃었다
내 차례가 왔음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는 것은 허무
흙으로 돌아가 다른 찬란한 빛남을 위해 떠난다
이 순간만큼은 진정한 자유를 갈망해
나무와 태양, 바람 부는 대로가 아닌
내 마음대로 바람을 타고 넘으며 바닥으로 유유히 떨어질 찬란한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