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
"그런데 당신 종교가 뭐였지?"
내 질문에 아내가 어이없어하며 두 눈을 부릅뜨고 내 눈을 살펴봅니다.
무슨 꿍꿍이 속으로 이런 질문을 할까?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무슨 장난을 치려고 이러시나? 나 하나님 믿는 사람이잖아!"
오케이! 걸려들었습니다. 준비된 위트 하나를 신속하게 날립니다.
"응! 별건 아니고 당신은 뭘 믿고 이렇게 이쁜지 갑자기 궁금해서 말이야 하하하"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라는 말이 있죠. 바로 일소일소 일노일노 (一笑一少 一怒一老)입니다. 웃으면 온갖 좋은 호르몬이 나오고 면역 수치까지 올라서 각종 질병으로부터 건강해지는 것은 이미 상식입니다. 그런데 한번 웃었을 때 감정까지 젊어지고 나아가 감정과 기분까지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웃음이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은 몇 년 전 제주행 비행기 안에서였습니다.
태풍이 막 한반도를 지나가던 날이었는데 강의가 있어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비행기가 땅을 박차고 오르자마자 강한 바람에 심하게 흔들립니다. 8천 피트의 안정 고도에서 날고 있었음에도 비행기는 롤러코스터처럼 끝없이 요동칩니다. 사람들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댑니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비명소리를 들으니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와 어느 순간 함께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때 갑자기 웃음이 번개처럼 떠올랐습니다. 만병통치약이라는데 이 극한의 공포를 줄여주지 않을까? 비명을 지르는 대신 박수를 치면서 크게 웃어봤습니다. 옆 사람이 황당해하면 어디 아프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웃으면 공포를 이겨낼 것 같아서 웃어봤는데 신기하게 무섭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도 정말이냐고 함께 웃자면서 따라 웃습니다. 잠시 후 두 세명이 함께 웃으니 용기가 생겨 아예 일어서서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여러분! 비명 지르지 마시고 손뼉 치면서 웃어보세요. 그럼 무섭지 않습니다."
내 말에 사람들이 웃기 시작하면서 비행기 안은 웃음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초상집 같은 비행기 안은 순식간에 잔칫집 같은 왁자지껄한 웃음이 넘쳤습니다. 내리면서 여러 사람이 신기한 경험을 했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그날의 비행기 여행은 인생에서 가장 유쾌한 순간으로 남아있고, 웃음 기적을 경험한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경험은 제 인생에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짜증 나고 괴로울 때 슬그머니 눈을 감고 미소 짓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려 하면 소리 내어 웃어봅니다. 당연히 부부싸움 후에 마음이 언짢을 때에도 웃음은 기분을 다스리는 좋은 약이었습니다. 감정뿐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올 때도 웃음은 백만 대군처럼 내 생각을 방어하면서 지켜줬습니다. 생각과 감정을 동시에 다스린다는 엄청한 무기를 소유한 것입니다. 행복은 '좋은 기분이 지속되는 상태'라면 좋은 기분을 유지시키는 기술을 안다는 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러한 웃음의 파워를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한때 최고의 메이저 리거였던 박찬호는 초창기에 패전투수가 되고 되면 심한 불안감에 빠졌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다음에 또 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몰려오면서 근심과 걱정, 두려움에 늘 휩싸였습니다. 어느 날 코치가 박찬호의 고민을 읽고 이렇게 말합니다.
"찬호 박! 패전투수가 되는 날, 더 열심히 웃어라. 패배의 기억을 없애고, 마음속에 긍정의 기운을 만드는 건 웃음밖에 없다"
코치의 조언대로 패전하는 날 박찬호는 일부러 크게 웃어서 부정적인 기운을 축출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자신을 채웁니다. 이후 그는 한국인 최초이자 최고의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다 멋지게 은퇴합니다.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윤정 씨도 한때 무대에서 내려오면 우울감에 빠졌다고 합니다. 꽃노래도 하루 이틀이라고 늘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르다 보니 무대에서 내려오면 갑자기 마음이 우울해졌다고 합니다. 그때 한 친구가 말합니다. 무대에서 내려올 때 웃어보라고요! 친구의 조언대로 웃으면서 내려오게 되면서 부정적인 에너지에 휩싸이기 전에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다 보면 수시로 감정이 춤을 춥니다. 당연히 내 소중한 하루도 덩달아서 오르락내리락 춤을 춥니다. 내가 내 감정의 주인인데 오히려 감정이 주인 노릇 하면서 나를 가지고 놉니다. 하지만 웃음은 내 감정과 생각의 주인이 바로 나임을 주장하는 선포와 같습니다. 살면서 웃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은 이미 행복의 시작입니다. 당연히 남편에게도 이러한 믿음이 필요하지만, 먹고 살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웃음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것은 축복입니다.
가정에서 남편은 먹을 것뿐만 아니라 가족을 즐겁게 이끌어가는 하우스 밴드의 리더입니다. 가정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먼저 남편이 이 웃음의 힘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자신의 얼굴을 앞 Grade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아내가 힘들어 하거나 우울해하면 의도적으로 더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아내의 힘든 마음에 공감은 해주지만 얼굴 표정을 따라 함께 우울해지면 안된다는 걸 잘 압니다. 웃음의 힘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아내는 자신의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힘들때는 부탁합니다. 집안에서 조금 더 환하게 크게 웃어달라고요. 그럼 TV를 보면서도 더 크게 웃습니다. 우와! 와우! 앗싸!하면서 감탄사도 연발합니다. 그럼 아내의 기분은 더 빨리 풀어지고, 더 빨리 회복됩니다. 여러번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남편의 에너지가 아내를 순식간에 물들어버립니다. 그럼 남편이 먼저 웃음으로 좋은 기분을 만드는 몇 가지 앞Grade방법을 나눕니다.
첫째,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잠자리에 드세요. 그럼 잠들면서 지은 표정 그대로 아침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우리 뇌는 마지막 표정을 기억했다가 아침에 돌려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너무 쉬워서 효과가 있을까 생각될 정도지만 효과는 강력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녹음해뒀던 웃음소리를 30초 들으면서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둘째, 집에 들어가기 전에 웃음을 살짝 예열해보세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좋은 기분만 가지고 들어가세요. 차에서 내리면서 한번 웃어보세요. 그리고 현관에서도 가볍게 미소 지으세요. 그럼 가족들을 만나자마자 웃음 에너지를 나눌 수 있습니다.
셋째, 박장대소를 해보세요. 박장대소는 말 그대로 박수를 치면서 웃는 것입니다. 박수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는데 웃음까지 더해지니 순식간에 좋은 기분이 채워집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부정적인 강점이 강하게 밀려올 때는 강력한 박장대소가 좋습니다. 혼자 있는 차 안에서 하면 아주 효과적입니다.
웃음을 연구했던 메릴랜드대의 심리학과 로버트 프로빈 교수는 함께 웃으면 33배가 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웃음은 최고의 감정 이완제이면서 행복 촉진제라고 주장합니다. 오늘은 아내를 즐겁게 해 주기 전에 남편이 먼저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어떤 순간이든 남편의 웃음은 행복의 출발점이자 디딤돌입니다. 남편이 먼저 웃을 수 있어야 33배의 효과가 나는 웃음약을 가정상비약으로 비치할 수 있습니다. 어제보다 한번 더 웃어보세요. 그리고 아내에게 웃어주세요. 그것이 진정한 남편의 용기이자 배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