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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그다드Cafe Oct 04. 2024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의 직장인들

K직장인 눈에 비친 J직장인

아내님과 34개월 된 아드님과 함께하는 오키나와 가족여행. 가족여행이다 보니 검증된 곳 위주로 돌아다녀야겠다고 아내님과 상의했더랬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무조건 가야지

아드님 성향도 반영해서 오키나와 추천 관광지 1위로 꼽히는 츄라우미 수족관을 갔다. 잠깐 츄라우미 수족관에 대해 알아보면,



일본 오키나와현 모토부초의 국영 오키나와 해양박람회 기념지구 내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수족관. 오키나와에서 슈리 성과 함께 반드시 꼽히는 필수 관광 코스이기도 하다.

오키나와섬의 북서부인 모토부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나하나 챠탄에서 출발하면 고속도로를 거쳐야 빨리 갈 수 있으며, 해변을 끼고 넓게 자리 잡고 있는 해양박람회 기념공원 안에 있으므로 여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주변 시설과 경관을 즐기는 것도 좋다.

오키나와에서도 상당히 외곽 지역에 있는 탓에 다른 초대형 수족관에 비하면 주변 경관이 매우 넓고 예쁘다. 

(출처: 나무위키)


츄라우미 수족관에 사는 친구들

수족관을 많이 가보지 않아, 여의도에 있는 63 빌딩 수족관(지금 리모델링 중)과 일산에 있는 수족관이랑 비교했을 때는 확실히 규모가 컸고 볼거리도 많았다. 고래상어며, 엄청 큰 만타가오리, 그리고 작고 소중한 친구들까지. 참고로 츄라우미 수족관은 전 세계에서 2위 정도 규모라고 한다.


왜 내 눈에는 세계 제2위 규모의 수족관 자체 보다도 그 수족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눈에 밟히는 것일까? 수족관 전문 용어로 표현하자면, '가재는 게 편'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이제부터 K직장인에 비친 J직장인의 모습도 전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분. 수족관 안에서 관리하시는 다이버분.

아드님도 다이버분들에게 관심을 보이더라. 옷 뒤에 붙은건 뽀로로 모기패치 스티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수족관 내부 관리도 하고, 유리창도 닦고 계셨다. 나도 결혼 전에는 스쿠버다이빙을 취미로 즐겼는데, 과연 다이빙이 직업이 되는 다이버들의 세계는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생각이 꼬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는데, 탈북자 머구리* 박명호 씨가 생각났다. 다큐멘터리 영화 ‘올드 마린보이’(2017.11월 개봉)의 주인공 박명호 씨는 약 20년 전 가족과 함께 탈북한 후, 휴전선 인근 고성에서 머구리로 살아가고 있다. 머구리는 위험하고 고된 직업인데 '10명 중 5명은 포기하고, 3명은 죽고 1명은 아프고, 단 1명만이 살아남는다' 얘기가 있다. 박명호 씨가 했던 말 중에 '머구리는 저승 가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잠수부, 즉 잠수 어업종사자를 일컫는 말로 어원은 같은 뜻의 일본어 단어 모구리(潜り)에서 유래됐다. 제주에서는 해녀와 별개로 잠수를 전업으로 하는 남성 잠수부를 머구리라고 불렀다. (출처: 나무위키)

 

두 번째 분. 안내하시는 중년의 신사분.

오른쪽 분이 안내하시는 중년의 신사분.

내가 일본을 많이 경험한 건 절대 아니라서 섣불리 말하긴 매우 조심스럽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중년 분들이 적소에 많이 계셨다.


어느 쇼핑몰에서 아내님이 아드님의 장난감을 사고 세금 환급을 받을 때도 중년의 여사님이 계셨는데, 아주 꼼꼼히 일을 처리해 주셨다. 서로 말도 잘 통하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친절히 도와주셨다.


끝으로. 오키짱(수족관의 돌고래를 지칭, 수족관이 오키나와에 위치해서 오키짱이라고 부르는 듯)을 조련하는 조련사님들.


츄라우미 수족관은 돌고래쇼가 유명한데, 나는 돌고래 쇼 자체보다도 조련사분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쇼가 한참일 때 반대편에서는 돌고래를 연습시키는 조련사분들도 있더라.

왼쪽 사진이 오키짱 돌고래 쇼가 끝나고 정리하는 조련사분. 오른쪽 분이 연습하는 조련사분



p.s. 한국 돌아가면 영화 '올드 마린보이' 한 번 더봐야겠다.

머구리 박명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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