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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그다드Cafe Dec 06. 2024

오늘부터 소주 1배럴을 꺽겠습니다

중년에게 알콜의존은 매우 위험합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는 중년입니다. 술 먹고 헛소리 하는 것도 좋아하고, 특히 술 먹고 하는 직장상사 험담을 매우 사랑합니다. 거의 유일한 낙이죠. 술을 많이 마신 해는, 소주 1배럴(약 500병)도 너끈히 마셨습니다. 하루에 1.5병 꼴로 꾸준히 1년을 마시면 1배럴을 마실 수 있습니다. 배럴은 원유를 담는 단위인데, 1배럴은 159리터 입니다. 년간 소주 500병을 마시며 신나게 직장상사 험담을 했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고 철없던 그 시절에 자기 변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중년 꼰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이 중년 꼰대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습관적인 음주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냐고요?


우선 제가 생각하는 '중년 꼰대'의 이미지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성격도 매우 급하고요. 결정적으로 제대로 상황을 볼 수 없으며, 그러다 보니 왜곡된 시선으로 잘못된 판단을 많이 내립니다.


공부를 해보니 저와 같은 중년이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는 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성격을 급하게 만들고, 상황 판단력을 흐르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중년 꼰대가 사회적으로 권한을 많이 가졌을 때입니다.

(하루이틀 된 생각은 아닙니다. 지난 8월에도 '중장년층이 집중이 안 되는 이유는 술이다' 라는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https://brunch.co.kr/@humorist/56


이제부터 중장년에게 습관적인 음주가 왜 해로운지 공부한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 드릴게요.

중년의 습관적인 음주는 위험합니다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중년은 인생에서 중요한 교차로에 선 시기입니다. 사회적 책임은 더욱 무거워지고, 육체적 에너지는 점차 감소하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 앞에서 결단력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술을 찾습니다. 술 한잔은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습관적인 음주는 정신적 안정과 판단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초기에는 긴장을 완화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단기적일 뿐입니다. 습관적인 음주는 신경계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며, 시간이 지날수록 뇌의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약화시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성격을 조급하게 만듭니다. 중년의 시기는 이미 스트레스가 많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술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려는 습관은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키고 냉정한 판단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상황을 왜곡합니다.

습관적인 음주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술은 일시적으로 문제를 잊게 해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빼앗습니다. 특히 중년의 시기는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매우 복합적인 의사결정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음주는 이러한 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객관성과 통찰력을 저해합니다. 알코올은 뇌의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을 약화시켜 충동적이고 단기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 감정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게 되는 경향을 강화합니다.


성격도 조급해집니다. 

알코올은 도파민과 같은 쾌락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술을 마신 후에는 신경계가 피로하고 우울한 상태로 전환됩니다. 반복적인 음주는 이러한 기복을 심화시키며, 이는 결국 사람을 쉽게 짜증 내고 조급해지게 만듭니다. 조급함은 중년에게 치명적입니다.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에 조급한 태도는 직장에서의 성과를 떨어뜨리고, 가족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술로 인해 조급해진 성격은 개인의 삶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술은 일시적인 안락함을 잠시 줄 수 있지만, 그 대가는 냉철한 판단력과 삶의 균형 상실로 돌아옵니다. 특히 중년은 더 큰 책임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이기에, 술이라는 유혹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술잔을 내려놓고, 보다 명확한 시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중년의 지혜입니다.


저는 이제부터라도 의식적으로 술잔을 꺽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소주 1배럴 대신, 순수한 물을 1배럴 마실 계획입니다. 중년의 정신건강과 꿀피부를 위해서 이만한 계획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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